구급차량 주행시 피양의무 준수하기

문찬식 기자 / / 기사승인 : 2010-03-10 08: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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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인천 남부경찰서 신기119안전센터) 오늘도 구급차는 사이렌을 울리면서 바쁘게 운행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인천 남부소방서에서 구급운전원으로 근무한지도 어느덧 3년째가 됐다.

그동안 수많은 응급환자를 이송하면서 보람과 긍지를 가지며 근무를 하고 있지만 환자 이송도중 교통사고가 날 뻔 했었던 아찔한 순간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긴급차량을 운전하면서 느낀 것은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들이 긴급차량의 피양의무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구급운전원은 부득이하게 시간 단축을 위해 비좁은 차량 사이를 뚫고 곡예운전을 해야만 하는 일을 겪곤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급차에게 먼저 양보를 하는 운전자와 진로를 열어주는 차량이 늘어나고 있어 시민의식이 점차 성숙되고 있는 것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출·퇴근 시간대나 상습 정체 구간에서 양보하는 차량은 보기가 힘들어 구급차의 운행이 더뎌지고 있는 실정이다.

굳이 소방법과 도로교통법을 따지지 않더라도 구급차의 진행을 보면서 ‘누군가의 생명에 위험이 있겠구나!’하는 생각으로 피양의무를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얌체 운전자들과 무관심한 운전자로 인해 구급차가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돼 응급환자의 소중한 시간이 도로위에서 허비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 보행자의 성숙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 피치 못하게 구급차가 횡단보도나 비좁은 골목길을 진입할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보행자가 길을 비켜주지 않거나 먼저 걸어 나가려고 서두르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우선 멈추고 양보하는 이를 보기란 쉽지가 않다. 사이렌 소리에 무감각한 보행자를 보면서 지금의 응급 상황은 나의 일이 아니니깐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한다. 심정지환자, 교통사고 환자 등은 신속한 응급처치와 병원까지 도착되는 시간은 환자의 생명을 결정짓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다.

당신의 피양의무 준수와 양보정신이 꺼져가는 한 생명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고 멀리서부터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면 귀를 기울여 피양을 준비하는 시민의식을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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