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하는 화재와의 전쟁

문찬식 기자 / / 기사승인 : 2010-05-02 08: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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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학(인천 서부소방서장) 전쟁(War, 戰爭)이란? 사전적 의미는 국가 또는 정치집단 사이의 폭력이나 무력을 사용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지금 전국 소방관서에서 추진하는 화재와의 전쟁은 국가나 집단간의 어떤 목적이나 이념을 두고 싸우는 전쟁이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 2010년을 화재피해 저감의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로 인한 사망률 10% 이하로 줄이기 위한 소방공무원들의 의지와 노력과 힘을 모으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전쟁이란 극한 용어로 비유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원시 인류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불(火)이 진압의 필요성이 있는 상태, 즉 화재로 변하는 순간 진화의 신속성이 요구돼 왔으며 불로 인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소방이라는 개념으로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다. 또 고도화된 현대사회에서 소방은 국민의 진정한 안전지킴이로서 발전적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고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신속한 현장대응을 위해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특히 화재·구조, 구급을 비롯한 소방 활동은 신고접수 순간부터 현장도착까지 촌각을 다투고 있고 그 시간적 개념 속 5분의 중요성에 대해 소방관이라면 또한 응급의료에 종사 하는 사람이라면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일반시민들은 화재진압 5분의 중요성과 응급환자 발생에서 이송까지의 5분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듯 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5분 내외 최성기에 들어서면서 연소가 급격히 진행하는 시간이며 심정지등 응급환자의 소생률은 절대적 시간 5분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이번 화재와의 전쟁을 통해 여러 시민들과 함께 5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5분이란 시간을 통해 기적을 만들어 가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문화를 만들어 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화재를 비롯한 재난현장에서의 “5분” 출동체계는 소방관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인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시의 “5분”이내 현장 도착률은 2007년 73.53%에서 2009년 77.41%까지 약 4% 향상했고 화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금년에는 81%의 목표치를 설정하고 가상화재 출동훈련 강화, 소방차 길 터주기 운동, 불법 주·정차 단속의 강화 등 대시민 밀착형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차량의 증가와 자신의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 세태에서는 교통지옥을 방불케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함께 노력하고 고민함으로써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는 OECD회원국이다. 또 2008년 기준 GDP(국내총생산) 15위의 경제대국으로 이제는 국격에 맞지 않는 후진국형 대형화재는 반드시 근절 되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자발적인 소방차량 길 터주기 운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를 만들고 안전에 대한 사회적 자기책임 실현방안을 강구해 가야 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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