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있으면 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 날이 온다. 이날이 되면 거리마다 각종 연등이 달리고 전국사찰에서는 각종행사로 불자들이 모이고 연등축제, 제등행렬로 부처님 탄생을 축하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진흥왕 12년 팔관회라는 불교행사를 통해 애국심을 키웠고 백성들의 복을 발원하는 종교 축제행사였다. 이러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 화재에 대해 논한다는 것이 자칫 축제에 물을 끼얻는 것이 될 수도 있지만 소방관의 입장에서 보면 대형화재로 인해 큰 재난이 발생 할 수 있는 요건을 갖고 있기에 소방안전대책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4,584개의 사찰 및 문화재에서는 171건의 화재가 발생하여 인명피해 10명, 재산피해 151억원의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2009년 소방방재청통계' 사찰 및 문화재 시설은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높고 한번 손실되면 복원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더 완벽한 소방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사찰 및 문화재에 대한 화재 취약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사찰 및 문화재의 위치가 깊은 산속 및 도심지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고 또한 진입로가 협소해 소방차가 출동하는데 장애요인이 많다.
둘째로 대부분 목조 건축물로 이뤄져 있어 급격한 연소확대 우려가 있으나 훼손을 이유로 소화설비가 미비한 곳이 대부분이다. 셋째로 다중이 운집하여 연등전시, 촛불사용 등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넷째 사찰 및 문화재는 자체경비인력 부족 등으로 화재시 신고지연으로 인한 화재확대요인이 있다 .
이러한 취약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사찰주변과 주변 산림 사이 약 20~30M 안전선 및 방화선을 구축하고 소방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2008년 숭례문화재를 계기로 안전관리에 관한 시행령을 개정(2009년 2월6일)해 국보 또는 보물로 지정된 목조건축물을 방화관리대상물에 포함시키고 지정문화재에 물분무 소화설비 등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법제화 했다.
그렇지만 모든 화재를 분석해보면 그 중심에는 사람의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이다. 소방관서에서 아무리 완벽한 대책을 수립하더라도 국민여러분의 관심이 없다면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화재예방의 키는 국민들이 쥐고 있는 셈이 된다.
다시 말해 화재와의 전쟁을 치르고 안 치르고는 국민여러분의 노력여하에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무쪼록 부처님오신날에 안전사고가 없도록 함은 물론 국민 모두가 국가를 사랑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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