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의 일상업무가 긴급업무지만 화재와의 전쟁에 수행하는 자세는 실로 ‘必死則生 必生則死’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자신의 안위보다 타인의 생명을 위해 위험을 무릎 쓰고 예측불가능한 각종 화재와 구조현장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결연한 마음은 감히 전쟁터에 서있는 군인들의 심정과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소방방재청이 2010년을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한 후 전국 3만5천여 소방공무원들은 총성없는 화재와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단 한명의 생명이라도 화재로부터 보호하자 우리소방서도 지난 4월9일 WAR-ROOM(상황실)을 설치하고 ‘화재로 인한 사망률 10% 이하로 줄이기’에 총력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이번 ‘화재와의 전쟁’이 용두사미(龍頭蛇尾)한 정책으로 찻잔 속의 폭풍으로 머물지 않고 정말 거대한 태풍으로 발전해 시민들의 안전 확보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절대적이다.
전쟁이란 자고로 상대가 있는 법, 절대로 상대가 만만하지 않기에 戰爭(덧말:전쟁)이란 극한 용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번 전쟁은 소방에만 국한된 전쟁이 아니며 시민과 함께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상호 윈윈(WIN-WIN)하는 자세로 역동적으로 나서야 한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우선 재난현장에 5분 안에 도착함을 원칙으로 한다. 인천소방안전본부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5분 이내 현장 도착률은 76.47%로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왔다.
이를 위해서 소방관서의 차고지 탈출 훈련 및 지리조사 등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소방차(긴급차량) 길터주기, 불법 주정차 금지 등 시민들의 절대적인 참여도 필요하다. 또 비상구 폐쇄 등의 불법행위 신고포상제와 방화관리자 및 다중이용업소 업주의 화재안전관리 주체의 의무와 책임성 강화에 역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정책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화재를 비롯해 구급업무 정책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환자의 소생률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구급장비를 첨단화하고 응급환자의 치료지연과 구급대원의 안전에 영향을 주는 구급대원 폭행에 적극 대처한다. 구급대원 폭행피해 예방을 위해 증거확보용 CCTV를 설치하고 폭행피해 대응전담팀을 구성운영하고 시민의식을 변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홍보노력도 병행하게 된다.
이번 화재와의 전쟁은 여타 다른 전쟁과는 성격이 다르다. 위와 같이 열거한 모든 정책들이 시민의 참여와 함께 실현해 나갈 때 모두를 위한 전쟁이 될 것이다. 전쟁에 임하는 자체가 서로를 살리는 일이 된다.
개인주의가 만연돼 있는 현실에서 ‘相生(덧말:상생), 즉 함께 살아가는 의식을 추구하는 공동체로써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진정한 ’서로를 위한 전쟁‘이 되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또 화재와의 전쟁을 통해 안전한 세상 만들기 운동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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