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폭행 예방책은 없는 것인가?

문찬식 기자 / / 기사승인 : 2010-05-23 18: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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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황(인천 남동소방서 만수119안전센터) 몇년 사이 구급출동이 해마다 4~5%씩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서 구급대원들의 폭행ㆍ폭언건수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4년간 119 구급대원이 폭행을 당해 보고된 건수만 해도 200여건에 달할 정도라고 하니 보고되지 않은 건까지 생각한다면 상당히 더 많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구급대원들은 구급출동 벨이 울리면 환자에 대해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으로 출동한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해 보면 실망감과 후회감이 밀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구급차가 왜 이렇게 늦게 도착했냐며 폭언을 일삼는 경우, 주취자가 마구 폭행과 폭언을 일삼는 경우, 보호자가 흥분해 폭언을 일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119구급대원으로서 책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응급처치를 하며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을 한다.

폭행, 폭언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폭행사고 근절하기 위해 소방에서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미 구급차 내 CCTV 설치를 완료 했으며 만취자나 환자, 보호자의 폭행ㆍ폭언을 대비해 호신술 교육도 받았고 폭행방지 지침 마련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구급대원 폭행 관련 소방정책들이 상부기관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며 구급대원에게 자신을 보호하는 꼭 필요한 것이지만 119구급대원으로서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을 하는 우리들이 시민들을 감시하고 대비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매우 슬픈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에 시민들이 119구급대원들에 대한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구급대원들도 자기 자신과 같이 인격이 있다는 생각을 해주고, 우리들도 시민들이 변하기만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더욱더 홍보하고 현장에서 서로 따뜻하게 존중해 준다면 소송과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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