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보훈과 소방관

문찬식 기자 / / 기사승인 : 2010-06-02 0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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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태(인천 부평소방서장) 이근태(인천 부평소방서장)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해 추모하고 그 숭고한 뜻을 기리는데 의미가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서해바다에서 임무수행 중 북한의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 사건으로 국가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6월은 국민들이 더욱더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세계역사를 보거나 우리나라 발자취를 되짚어 보면 나라와 민족이 발전하게 된 이면에는 전쟁을 겪으며 발전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금년은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60년으로 동쪽끼리 피를 흘린 처절한 전쟁으로 한반도 전체를 폐허화시켰고 군인과 국민들 약 635만명이 고귀한 목숨을 잃거나 부상당했다. 이러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또 국가유공자들을 예우하고 국민의 애국정신을 함양하는 기간에 희생의 또 다른 한 부분인 소방의 역사를 살펴보면 대형재난사고를 겪으면서 많은 인적·물적 피해의 아픔과 함께 시민의식이 선진화되고 법령·제도·정책적인 부분들이 발전해왔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971년 12월 서울 대연각호텔(23층 건물) 대형화재로 234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당했다. 그 당시 워낙 고층이어서 소방관서가 보유한 장비로는대처하기에 불가능했다. 이후 고가사다리차 등 선진화된 장비가 도입되기 시작했고 화재로 인한 화재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그리고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사고로 1,438명 사상자가 발생하는 광복이후 가장 큰 인적재난이 발생했다. 엄청난 재난 앞에서 긴급구조구난체계에 문제점이 여실히 노출돼 관련법령이 제정되는 등 재난 및 안전관리 체계에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1999년 10월 인천의 인현동 호프집 화재로 꽃다운 생명 137명이 희생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과 비상구 불법 폐쇄 신고포상제 법령이 제정됐고 소방관서에서는 화재로 인한 사망률의 10% 이상 저감을 목표로 2010년을 화재저감 원년으로 선포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각종 재난이나 화재현장 이면에는 소방공무원들의 희생도 사실 많았다. 건국 이래 소방관 순직 통계를 보면 순직 206명, 공상자 2,717명 등 2,990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다.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 평화로움이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고 이러한 희생에 감사와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그 넋을 기리며 그 숭고한 희생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고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화재와의 전쟁을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전쟁을 겪으면서 사회와 문화가 발전했음을 알 수 있듯이 화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 사회안전망이 한층 업그레이 된 안전한 문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현충일을 맞아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며 안전에 대한 제도보완 및 시설을 확충해 더 이상의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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