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이 필요 없는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문찬식 기자 / / 기사승인 : 2010-08-12 08:14:2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고종진(인천 공단소방서 고잔119안전센터) 고종진(인천 공단소방서 고잔119안전센터)

심장박동이나 호흡이 정지된 사람에게 인공호흡과 흉부압박을 가해 뇌, 심장, 폐 등 생명유지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 혈액을 보내줘 세포생존에 꼭 필요한 산소를 공급함으로서 소생 또는 비가역적인 상태로 가는 것을 지연시키는 응급처치를 심폐소생술(Cardio Pulmonary Resuscitation)이라고 한다.

제대로 된 심폐소생술을 하고나면 시술자의 온몸에는 땀이 범벅이 되고 겉옷까지 흠뻑 젖어버릴 정도의 쉽지 않은 것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 노력과 간절함으로 인해 환자의 생명이 연장될 수만 있다면 이보다 의미 있고 보람찬 일이 또 있겠는가.

응급실내에서나 119구급대 활동 중에야 하루에도 여러 번씩의 심폐소생술이 시술되겠지만 병원 밖에서는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응급상황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시술이 원활하게 이뤄지기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은 최초로 발견한 사람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심정지 발생 후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이 실시 될 경우 소생률은 50%이나 이에 반해 4분 이내에 구급차의 현장 도착률은 15.5%정도로 신고 전에 현장에서 지체된 시간까지 감안(勘案)한다면 이미 4분을 훨씬 넘은 시간에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소방방재청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구급차가 신고 시각부터 현장도착 시각까지 소요된 시간은 평균 8분으로 분석됐다. 물론 도심의 경우 4분 이내 도서지역과 지방의 경우 거리와 교통여건에 따라 평균 소요시간인 8분을 훨씬 넘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 각지의 소방관서에서는 구급출동은 물론 화재, 구조, 각종 민원출동에 이르기까지 평균 5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하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정지는 발생 시각으로부터 1분마다 생존률이 7~10%씩 떨어지며 10분이 경과하게 되면 생존율이 5%를 넘지 못한다는 통계와, 심정지환자의 발생장소별 통계를 보면 가정 74.8%, 공공장소 및 야외 6.3%로 환자발생 초기에 가족 또는 주변의 최초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가장 신속한 응급처치이며 소생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심정지를 처음 목격한 일반인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하며 이와 함께 119 또는 의료인 등 응급의료전달체계에 신속히 연락돼야 하고 연락을 받은 응급의료종사자는 환자가 발생한 현장에 도착해 제세동 등의 전문 심폐소생술을 시술하며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되어 전문의약품 투여 등의 보다 집중된 응급처치로 심정지 환자가 소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마치 쇠사슬처럼 서로 끊이지 않고 연결돼야 한다고 해 생명의 고리(chain of survival)라고도 한다. 따라서 구급대원과 의료인뿐만이 아니라 일반인 역시 심폐소생술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그 시행방법을 익혀야 한다는 것에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고 하겠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