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편리함 VS 돌이킬 수 없는 결과

문찬식 기자 / / 기사승인 : 2010-08-29 07: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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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간(인천 계양소방서 예방안전과) 김진간(인천 계양소방서 예방안전과)

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도 이제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저만치에 다가온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올여름에도 사람들은 저마다 일과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충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 산과 바다를 만끽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날까지도 우리는 꼭 체크하는 것이 있다. 바로 날씨이다. 혹여 비가 오게 된다면 일정을 변경한다던지 숙소나 여행경로를 그에 맞게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상황에 맞는 최선책과 차선책을 생각하고 선택하게 된다. 날씨에 맞춰 계획을 변경하거나 그에 맞출 수 있는 여행과도 같은 일도 있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항상 변경가능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안전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비상구를 그에 비추어 생각해본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자주 사용해서 익숙한 주출입구를 이용해서 대피를 하려는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화재가 주출입구와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면 다행스럽게도 신속하게 주출입구를 이용해 대피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의 상황이라면 사람들은 당황해서 우왕좌왕하게 될 것이다.

이 때 비상구가 없다면 아마도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 자명하다. 차선책이라고 비상구를 소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안전이라는 것은 여행과 같이 날씨에 따라 계획을 변경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

비가 오는 날씨에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거나 계획을 변경해 여행을 떠날 수 있지만 나와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로 약간의 편리를 얻을 수 있겠지만 또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함께 불러오기도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즐거운 여행을 위해 날씨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대비하듯이 화재로부터 우리 가족의 안전을 책임지는 “비상구”. 이는 생명의 문이라는 인식과 더욱 더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안전의식이 함께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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