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한풀 꺾이고 이제 아침과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다가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계절입니다.
찌는 듯한 더위의 여름과 지루한 장마가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사람들은 놀러가기를 선호합니다. 놀러갈 때 흔히들 집에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곤 합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이미 자동차 보급률은 1,000만대 시대를 열었고 현재는 1,700만대를 넘어 1가구 1자동차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사용량이 많아짐에 따라 당연히 주유소에는 매 시간 매 분마다 자동차들이 끊임없이 주유를 하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주유소에 붙어있는 “주유중 엔진정지” 표어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흔히들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시동을 켠 채로 주유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엔진을 켠 채로 주유를 하면 유류에서 올라오는 유증기와 정전기가 만나 화재폭발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주유소에서 주유중 발생한 화재는 30~40건에 이른다니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사실입니다. 특히 가을이나 겨울처럼 건조한 날씨에는 상대습가 70%에 못미치는 30% 안팎이어서 주유중에 화재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사고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작은 협조가 필요합니다. 여름철에 덥다고 해 에어컨을 끄지 않기 위해 주유중 엔진정지를 지키지
않는다거나 겨울철에도 춥다고 해 주유중 엔진정지를 외면하는 것은 잠깐의 편안함을 위해 자신 및 자신의 가족 또는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란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소방방재청에서는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전국의 주유소에 협조공문을 발송했으며 이를 위반하는 주유소의 경우에는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 같이 자동차의 보급률이 점차 늘어나는 시점에서 운전자의 안전의식을 더욱더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운전자 스스로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 및 타인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주유중 엔진정지”를 철저히 준수 할 줄 아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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