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찌는 듯한 무더워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이 우리의 곁을 찾아 왔다. 가을에는 산과 나무들이 형연색색의 색동옷을 갈아입는 계절이기도 하다.
또한 높은 가을 하늘까지 곁들여 사람들의 발길을 산으로 향하게 한다. 즉 가을은 등산의 계절인 것이다. 그런데 등산객이 늘어 날수 록 산불이 발생할 확률은 높아진다.
설상가상으로 건조한 날씨와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은 작은 담뱃불에도 불이 붙기 쉬어진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에 9월부터 12월 사이에 일어난 산불 화재는 무려 80건이나 된다.
그 중에 입산자 실화로 일어난 화재는 31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진압하기 쉽지 않고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므로 가을철 등산에 임 할 때에는 산불방지에 대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 등산시 산불을 방지하기 위한 행동 요령을 다음과 같다.
첫째, 등산을 하기 전에 산불방지를 하기 위하여 설정해 놓은 입산 통제 구역을 확인하고 입산 통제 구역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둘째, 입산 시에는 성냥, 라이터 같은 인화성 물질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 셋째, 취사를 하거나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는 지정된 장소에만 실시한다.
등산 도중 산불을 발견하였을 경우에는 즉시 119, 경찰서, 산림청에 신고하고 만약 초기 화재의 경우에는 외투 등으로 덮어 진압 할 수 있다. 산불이 번져나가고 있다면 화세는 바람을 타고 번지므로 바람이 부는 방향을 고려해 신속히 벗어나도록 한다. 불길에 휩싸일 경우 당황해 하지 말고 화세가 약한 부분을 찾아 그 방향으로 탈출 하며 바위나 도로지역으로 대피해야 한다.
만약 대피 하지 못하고 불길에 휩싸일 경우 낙엽이나 나뭇가지가 없는 곳을 골라 연소물질을 긁어내고 외투나 돗자리로 얼굴과 몸을 덮고 불길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화마가 한번 산을 할퀴고 지나가면 그 상처를 치료 하는 데에는 40년에서 100년이란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그 피해가 엄청나다. 이번 가을 등산 시에는 내가 무심코 산에서 버린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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