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대만태권도협회 관계자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양수쥔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WTF 사무국에서 열리는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뒤 인근 호텔 커피숍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양수쥔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정한 판단을 기대한다”면서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상벌위의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천젠핑 대만태권도협회장은 “양수쥔은 WTF 양진석 사무총장으로부터 ‘우수한 선수이고 불공정한 대우는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양수쥔은 지난 달 17일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49kg급 경기에서 부정 센서를 부착한 것이 발각돼 9-0으로 앞선 상황에서 반칙패를 당했다.
이후 양수쥔과 대만 태권도계는 반칙패가 부당하다며 강력하게 항의했고, 대만 정치권도 직접 나서며 사태가 커졌다. 특히, 대만의 ‘김연아’라고 불리는 양수쥔의 반칙패 소식이 알려지자 자국 내에서 반한감정이 일기도 했다.
양수쥔이 부정 센서를 사용한 점과 올림픽 정식 종목인 태권도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상벌위원회를 소집한 WTF는 20일께 조정원 WTF 총재에게 징계 여부 및 수위가 담긴 내용을 보고한다. 조 총재의 결정이 나면 22일께 대만태권고협회에 결과가 통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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