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탄찬세력', 지지율 정체로 ‘황대표 체제'  흔들리자 '꿈틀'..우리공화당 저격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7-31 0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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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보수층 결집 위해 바미당과 통합해야” 나경원 "공화당 미미해 곧 정리될것"
조원진 "나경원, 세치혀 놀려 감히 우리공화당을....다음 총선 떨어뜨리겠다" 맹비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상승세를 타던 자유한국당이 최근 지지율 정체로 위기국면을 맞자, 나경원 원내대표와 김세연 의원 등 한국당 내부에서 탄핵 정국을 주도했던 '탄찬세력'들이 공개적으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수장인 김세연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사회자가 "한국당 지지율 하락이 도로친박당처럼 가고 있는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고 지적하자 "부인하기 어렵다"고 동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21대 총선 때 보수분열을 피하기 위해 '우리공화당과 손을 잡는 것'에 대해선 "공유 가치가 어느 정도 접점에 있는지를 봐야 되는데 좀 이른 시점인 것 같다"며 “지금으로선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 의원의 발언은 앞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흩어진 보수층을 결집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국가 아젠다를 만들기 위해서는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때와는 상이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들어 공화당과의 통합이나 연대에 부정적인 반면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적극 나서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와 결을 같이 하는 발언이어서 '탄찬세력' 내부 협의에서 결정된 '메뉴얼'에 따른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될 정도다.

실제 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우리공화당 지지층이 한국당에 영향을 줄 만큼 파괴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공화당과는 당대 당 통합이 아니다"라고 손사레를 치면서 “당의 존재가 미미해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결국 다 같이 가야 하겠지만 바른미래당과 먼저 (보수통합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불과 5개월 전, 4·3 보궐선거 이후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때와는 배치되는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나 원내대표는 지난 4월 6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가치를 존중하는 세력이라면 문호를 활짝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창원 성산 선거에서 대한애국당이 얻은 0.8%가 저희에게 왔으면 이길 수 있었다. 우파는 통합해야지만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선 오는 12월 초 쯤 임기종료를 앞두고 있는 나 원내대표가 황교안 대표 흔들기에 나선 복당파 등 탄찬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또 다른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시선이다.

당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의 지난 행적을 보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나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비박 세력들과 손을 잡고 새로운 정치적 도약을 꿈 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발언과 관련해 "다음 총선에서 떨어뜨리겠다"고 공언했다.

조 대표는 전날 오후 광화문 광장 천막당사 회의에서 "나 원내대표가 감히 공화당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세치혀를 놀리는 것을 용납하지 말자"고 지지층을 독려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조 대표는 "탄핵 6적에 포함시켜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나경원을 용서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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