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최고위원들 비박요구 비판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06-18 16:38: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정우택 최고, 비박요구 사실상 수용
[시민일보] 18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룰과 관련, 김문수 이재오 정몽준 등 이른바 비박3인방의 무리한 요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당내 경선 룰 갈등에 대해 "지도부가 내 마음에 안드니 별도의 기구를 만들라는 것인데 국민과 당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국민에 의해 선출된 사람들이 내 요구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그 사람들을 제끼겠다는 것은 민주주의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당헌·당규가 개정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안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헌법이 개정되지 않아도 헌법의 기능은 정지되지 않는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 등 후보들을 뽑는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 황우여 대표가 대선 주자들을 만나 대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첫술에 배부르지 않는다는 말처럼 노력한 부분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할 경우) 역선택의 문제가 남아있고, 상당한 선거비용이 소요된다고 나왔다"며 "만일 여야가 동시에 경선을 진행하지 않고 역선택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역선택의 문제는 현실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최고위원 역시 "국민은 흥행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이 당내 소통과 화합을 보여주고 차기 정권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역량을 갖추길 바라고 있다"며 "경선 룰로 인해 경선이 불투명해지면, 당내 소통도 못하면서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는가라는 비판에 직면하는 등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김문수 이재오 정몽준 등 이른바 비박3인방이 경선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하는데 대해 "당 지도부는 당내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국민의 마음을 얻어 나가야 한다"며 "총선에서 국민에게 다가간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후보가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 최고위원은 대선 경선 룰을 협의키 위한 논의기구를 당 대표 직속 산하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황우여 대표의 견해와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황 대표는 ‘비박’(비박근혜) 대선 주자 3인방이 주장하는 별도의 논의기구를 두자는 입장을 사실상 반대하고 친박(친박근혜)계가 장악한 최고위 산하에 두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은 비박 3인방의 요구를 전폭 수용해 경선 룰 논의기구를 당 대표 직속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그는 또 ▲이 논의기구에서 결정한 내용을 당이 수용할 것 ▲논의기구의 실질적인 위상과 권한을 인정하고 각 후보진영은 논의기구의 결정안 대로 경선 수용 ▲논의기구의 활동 시한 명시 ▲경선등록을 한 후보진영에서만 논의기구 참여 ▲논의기구 구성과 운영은 당 지도부에서 공정하게 구성 등을 제안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는 후유증 없는 당내 경선을 통해 단결과 화합함으로써 본선에서 대선 승리를 가져올 토대와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완전국민경선 도입에 대한 옳고 그름과 유·불리 등 각자의 의견차이를 현 시점에서 잠시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내 화합과 단합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가장 큰 비중을 둬야 한다"고 당내 화합을 거듭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