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위축…손학규 부상 가능성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08-01 1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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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련 투표에서 손 후보 ‘깜짝 1위’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유력 대선경선 후보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입지가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다.


당초 고 김근태계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문 고문을 지지할 것이란 관측과 달리, 민평련은 특정 후보지지를 표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민평련 좌장격인 신계륜 의원도 당초 문재인 캠프에서 총괄본부장 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캠프에는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민평련은 전현직 의원과 당직자, 지역위원장 등 59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있다.


이들 가운데 지난 달 31일 53명이 지지후보 결정을 위한 표결에 참여했으며, 투표 결과는 의외로 손학규 후보가 ‘깜짝 1위’를 했다. 그러나 손 후보도 2/3 이상의 득표를 얻지 못해 민평련은 일단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최소 득표자를 한 명씩 제외하는 방식으로 4차례 진행된 투표결과 정세균 김두관 문재인 후보가 차례로 탈락을 했고, 손 후보는 최종 찬반 투표에서 2/3 득표에 조금 못 미치면서 최종 지지후보로 선정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대해 민평련 좌장격인 신계륜 의원은 1일 “국민의 일반 여론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의외다. 손학규 후보에게 상징성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문재인 후보가 1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손학규 후보가 생각과는 달리 1위 후보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면서도 문재인 후보 캠프에는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 신 의원은 “이 순간 이 시점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만, 문재인 캠프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이 민주당 경선의 성공을 위해서나 그 이후에 안철수 교수와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나 꼭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컷오프 경선이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에 대해 “민주당 내 책임이 있다. 민주당 자체가 흥행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그리고 안철수 교수가 부상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컷오프 경선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와 당밖 주자인 안철수 교수와의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당연히 해야 한다. 이것이 없으면 절대 안 되는 상황이 이번 대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철수 교수는 야권 후보임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안철수 교수가 지지율이 오르면서 민주당 전체 주자들의 지지율이 동반 추락했다. 민주당 후보들과 안철수 교수 간의 상호 지지층의 유동이 있다. 그렇다면 분명 야권 후보”라며 “저는 민주당에 안철수 교수가 들어와서 한꺼번에 경선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안철수 교수가 안 들어옴으로써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이뤄서 단일 후보로 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제1야당이 대통령 후보조차 자신 있게 독자적으로 내지 못하고 계속 외부인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대해 “썩 좋은 일은 아니나 상황이 그렇게 전개된 것에 대해서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평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손학규 후보의 위상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민평련 공동대표 최성규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손학규 후보가 1위를 한 것에 대해 “손학규 후보는 저희들하고 재야 운동을 아주 강하게 하신 분이다. 유신 반대 운동, 그 전 대학 시절에 민주화 운동, 그래서 저희들은 재야 운동의 한 동지로 보고 있다.

다만 그 분이 정치에 입문할 때, 김영삼 쪽으로 그 때는 야당 쪽에 결합을 했는데 그 야당이 3당 합당을 통해서 여당이 되고 이런 과정들이 있었다. 또 손학규 후보가 한나라당 탈당하고 나온 뒤에 당시에 어려웠던 우리 민주통합당의 통합 노력을 열심히 하셔서 어려운 당을 정리를 해왔다”며 “다만 일반 시민들은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많은 표가 나오게 된 것은 저희들이 4명의 후보들을 초청해서 토론을 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준비가 잘 되어 있고 깊이가 있는 후보라는 평가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2/3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어쨌거나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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