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시선] 대상포진 신경통증 피부질환으로 여겨 통증악화 해법은?

문찬식 기자 / mc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7-27 18: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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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나 바로병원 비수술통증센터 과장

▲ 송하나 과장
[시민일보]▶수두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하게 되는 ‘대상포진 신경통증’
발병초기에 피부병으로 오해하기 쉬운 대상포진은 어렸을 적 걸렸던 수두바이러스가 신경근에 잠복해 있다가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발병하게 된다.


보통 수일 사이에 피부에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의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해당부위에 통증이 동반된다. 처음에는 감기의 증상과 비슷하게 두통이나 열이 나기도 하고 근육통처럼 담이 결리는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2~3일 지나게 되면 피부의 특정부위에 바늘로 쑤시는 것처럼 찌릿찌릿한 통증이 온다.


많은 경우 병적인 증상은 피부에 국한돼 나타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극심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시달리기도 하고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환자에게서는 전신에 퍼져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최근에는 20-30 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피부 병변이 일어났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집을 단순한 피부병으로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대상포진 후 신경통증이 심해지게 되면 바이러스가 신경계를 파괴해 신경 손상이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피부 발진이 생겼을 때 조기에 치료에 임하고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거쳐 신경통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통증 6개월이상 지속될 경우 통증 경로 차단하는 치료 진행
본원은 대상포진 신경통증뿐 아니라 목, 허리디스크, 오십견을 비롯한 어깨통증, 무릎통증 등의 통증질환을 수술 없이 치료하기 위해 ‘비수술 통증센터’를 개설한 바 있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수술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 만성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비수술 통증센터의 주요 대상자다.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항바이러스제, 신경통약물, 신경치료를 병행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진행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50대 환자의 50%, 80대 환자의 80%에서 신경통으로 진행돼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되므로 대상포진은 무엇보다 초기치료가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피부병 치료로 접근해서는 안되고 신경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신경치료는 대상포진이 침범한 척추신경절을 직접 치료하며 여러 주사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나 박동성 고주파 치료, 교감신경치료 등을 시행한다.


또한 통증의 전달 경로를 차단해 심한 통증을 조절하는 ‘신경블록법’으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신경블록 치료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차단시켜 통증 자극을 차단하고 근육 이완과 혈관 확장에 도움을 주어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신경을 정상화시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줌으로써 통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하거나 근육주사를 맞는 것과는 다르게 인이 되는 부위에 소량만을 사용하므로 부작용 없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신경블록 치료가 가진 장점이다.


대상포진은 감기처럼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므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병하기 쉽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정기적인 휴식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수두예방주사, 대상포진백신주사 등도 효과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고 만일 발병하게 되면 연고만 바른다고 쉽게 낫는 병이 아니므로 빨리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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