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학교 폭력 근절·환경개선 온힘

박기성 / pk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9-01 1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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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마다 학생 마음 치유 '상담 멘토 상주'
▲ 지난 5월 '좋은 중학교 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강동중학교 학생들이 프리허그 행사를 펼치고 있다.

폭력·유해환경 추방 '민·관거버넌스' 구축


'Needs Call 상담센터' 운영... 직접 찾아가 개인별 심리검사


16개 중학교에 1명씩 '상담자원봉사자'도 배치해 인력 충당


[시민일보]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지난 7월 교육부에서 주최한 ‘제3회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우수사례’ 공모전에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지난 8월30일에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공모전은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교·자치단체·개인·일반단체 등의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확산·홍보하려는 목적으로 이번에는 자치단체 6곳을 비롯해 총 45곳이 수상한다. 그중 강동구는 ‘구청’으로서는 유일한 수상단체다.


구는 이번 공모전에 ‘좋은 중학교 만들기’ ‘중학생 상담자원봉사자 배치’ ‘학교폭력 예방 및 유해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거버넌스’의 3개의 사례를 응모했는데 각 사례가 좋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어 표창을 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 ‘좋은 중학교 만들기’ - Needs Call 상담센터, 3無 운동
'좋은 중학교 만들기'는 이해식 구청장의 민선5기 공약사항으로, 인성과 학력의 조화로운 성장과 발달을 위한 창의·인성교육, 교과서 밖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을 지원하는 수업개혁, 자기주도학습 정착과 부진학생 견인을 위한 학력신장 등 세 분야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2011년부터 현재까지 5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천일중학교, 신명중학교, 강동중학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해 진행하는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Needs Call 상담센터', '3無 운동', 문화예술동아리 지원, 대학생 멘토링 등이 있다. 이 중 인성교육 분야의 ‘Needs Call 상담센터’는 그 성과가 뚜렷하다.


기존의 상담은 찾아오는 학생들 개인 위주로 이뤄졌지만, Needs Call 상담센터는 적극적으로 상담이 필요한 대상을 발굴하고 상담 전 개인별 심리검사를 실시해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Needs Call 상담센터를 통해 천일중은 2011년에 1510건의 상담을 실시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보다 7배가량 많은 수치다. 2012년에도 전국 평균 338.1건의 9배에 달하는 상담건수를 기록했다. 구는 이러한 상담건수의 증가를 학생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교내 상담사들에게 털어놓고 해소하려는 움직임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들도 상담의 대상으로 포함해 상담의 효과를 높이려 했다.


또한 폭력·흡연·휴대전화를 학교에서 없게 하자는 운동인 '3無 운동'도 함께 실시했다. 교육·홍보·체험이 어우러진 이 운동을 실시한 후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흡연과 휴대전화 사용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또래끼리의 멘토-멘티 활동과 야영, 체육대회 등의 활동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지역특성상 맞벌이부모가 많아 학부모와 함께하는 상담이 부족했고, 휴대전화 소지 금지는 학생인권조례와 상충된다는 점이 아쉽다고 평가받고 있다.
▲ 중학생 상담자원봉사자 배치
현재의 상담 인력만으로는 학생들의 상담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구는 2012년 3월 지역내 16개 중학교에 1명씩 ‘중학생 상담자원봉사자 ’를 배치했다. 이들은 학교 상담실에서 1일 4시간 상주하며 학생들에게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상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이들을 구에서 선발해 각 학교에 배치하고 학교에는 상담실 운영을 위한 운영비를 지원했다. 이들은 배치된 이후 현재까지 16개 학교 1만여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학교 부적응·진로탐색·인터넷 중독·가족관계 등에 대해 상담을 실시했다. 상담의 유형도 미술치료·집단상담 등으로 다양했다. 구는 이를 통해 학생은 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상담사들은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이중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학교폭력 예방과 유해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구는 교내에서의 상담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 학생들을 폭력과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교과서를 통한 교육뿐 아니라 봉사활동과 직업훈련을 통해 학생들이 건전한 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학교폭력 예방과 학교 주변 유해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였다. 여기에는 구청·경찰서·소방서 등의 관공서는 물론이고 지역내 부동산 중개업소·편의점·봉사활동단체·해병대 전우회 등 다양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5월30일 구민회관에서 민·관 거버넌스 참여자 7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발대식을 열고 학교폭력과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를 통한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또한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실효적인 활동을 위해 민·관 거버넌스에 참여한 주체들의 대표자들이 정기적으로 실무협의회를 열어 그동안의 활동을 점검하고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를 논의한다.


거버넌스 참여자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학생들의 폭력과 일탈 혹은 학생들에게 유해할 수 있는 환경을 발견할 경우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돕고있다. 또한 ‘배움터 지킴이’제도를 함께 시행한다. 모범운전자회 강동지부와 부동산 중개업소 등이 참여한 배움터 지킴이는 해당 스티커를 업소와 차량에 부착해 학생들에게 위험 요소가 될 만한 곳들을 적극적으로 순찰하고 위기에 처한 학생들이 배움터 지킴이에 도움을 요청해 일시적인 피난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구는 공모전에 응모하지는 않았지만 학교에 방범창 설치·CCTV 설치·학교대항 체육대회 개최·동아리 발표회 및 축제 개최 등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학교 근처의 주점·노래방 등 유해시설에 위법 요소는 없는지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조례를 제정해 학교 반경 200m 안에는 술집을 허가해주지 않는 등 제도도 정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을 진행한 결과,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 이 사업의 시범운영대상인 천일중학교를 상대로 학교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학생들은 2010년 3.5점에서 4.2점으로, 학부모들은 4.1점에서 4.3점으로 만족도가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구는 이를 통해 단순히 지식만을 배우고 인성교육을 제공하지 못하는 사교육과 대비해 공교육의 가치를 회복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뿐 아니라 국가수준의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천일중학교는 2010년 12.8%의 학생이 기초학력 미달이었지만 2012년에는 단 5%만이 해당할 정도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도 좋아졌다.


이 구청장은 “학교폭력 예방, 나아가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자 애써온 구의 노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우리 구의 사례는 학교폭력에 대한 사후 처벌과 제재가 아닌 따뜻한 돌봄을 나누는 소통형 예방책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지역사회의 노력과 학생들이 보여주는 긍정적인 변화가 교육현장을 변화시키는 단초가 되기 바라며 앞으로도 청소년이 행복한 강동구를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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