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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 없는 성북!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4일 오후 성북구내 성북아트홀에서 열린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사업 업무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상징하는 노란리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자살 제로 도시 함께 만들어요"
'생명존중 리본달기'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25개 자치구 중 자살 사망률 5위→20위 '성과'
[시민일보]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자살사망률 5위였던 성북구(구청장 김영배)가 2년 만에 20위로 대폭 낮춰져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10년도 성북구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률은 30.1%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5위로 다소 높은 편이었다.
구는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자살의 동기와 원인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질병·고독·우울·빈곤·사업(학업)실패 등 사회·경제적 측면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을 밝혀냈다.
구는 자살을 사회적 문제로 보고, 보건영역의 치료개입 중심의 접근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두고 보건영역과 복지영역을 통합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려 기존의 보건영역 치료개입 중심의 자살예방사업을 과감하게 탈피해 보건영역과 복지영역을 통합했다.
그 일환으로 지역주민 스스로가 이웃의 문제를 살피고 사각지대를 극복하는 복지공동체 문화를 조성하는 한편, 성북구자살예방센터(복지영역)와 정신건강증진센터(보건영역)의 상호협력 및 연계를 강화하는 통합적 생명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었다.
여기에 생명존중교육을 비롯해 자살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 캠페인을 펼쳤으며, 특히 노란 리본 모양에 생명존중의 가치를 담은 ‘생명존중리본 달기 운동’은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시키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2012년 통계청 발표(2013년 9월25일) 자살현황에서 성북구는 총 105명 자살자,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2.1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0위로 서울시 평균 23.8명보다 현저히 낮출 수 있었다.
이에 <시민일보>는 ‘자살 없는 성북’을 목표로 진행한 보건복지통합, 민·관협력, 지역밀착형, 주민참여형 자살예방에 있는 구의 사업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봤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 성북, 세계 자살예방의 날(9월10일) 생명존중 자살예방 캠페인 및 사진전 개최
성북구가 세계 자살예방의 날(9월10일)을 맞아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웃과 함께하는 생명존중 문화’를위해 성신여대입구역 부근에서 자살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세계 자살예방의 날(World Suicide Prevention Day)'은 매년 9월10일,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2003년 제정한 날이다.
구는 소중하고 평등한 생명을 귀하게 지켜나가자는 의미인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지난 9월 성북구청 1층 성북문화홀에서 ‘생명존중 사진전’을 개최했다.
사진전은 국내 입양기관인 ‘성가정입양원’, 장애아동시설 ‘승가원’, 노인학대예방기관인 ‘서울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 ‘성북구 자살예방센터’ 등 4개 기관이 함께 참여해 생명사랑을 상징하는 사진 40여점을 전시했다.
또한 이날 구는 자살예방센터와 한국생명의전화 관계자, 생명의전화종합사회복지관과 성북구청 직원들이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을 상징하는 ‘노란리본'을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달아주며, 자살예방 전문상담기관의 전화번호가 기재된 홍보 리플릿을 나눠주며 생명사랑의 소중함을 전했다.
■성북구 61개 단체와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사업 MOU 체결
성북구는 지난 6월 자살위기대응체계 확립과 자살 고위험군 발굴 및 정보 공유 등을 통한 ‘생명안전도시 성북 구현’을 위해 동덕여자대학교, 성북교육지원청, 성북경찰서, 종암경찰서, 성북소방서 등 지역내 61개 유관기관 및 단체와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세부 협약내용으로는 참여기관의 특성에 따라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지는데 ▲첫째, 위기대응기관(경찰서, 소방서)은 자살위기상황 발생시 신속 출동체계를 갖춰 자살위기자 구조 협력 ▲둘째, 보건의료기관(병원, 의약단체)은 자살시도자의 정보를 상호 공유해 사후관리 협력 ▲셋째, 기관 및 단체는 자살위험군 발굴 등 생명존중사업에 동참하고 자살위기자를 위한 마음돌보미(Gate-keeper) 자원봉사활동에 적극 나선다는 내용이다.
이밖에 지역복지관, 실버복지센터, 보훈회관, 건강가정지원센터, 지역자활센터 등 복지기관(시설)과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복지위원협의회, 대한노인회 성북구지회 등 각종 유관단체들도 성북구와 협약을 맺고 지역의 자살위기자 돌봄을 위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에 적극 동참한다.
또한 구는 생명존중 인식개선사업을 위해 각종 행사 때 장식꽃(코르사주, corsage) 대신 국제적으로 자살예방의 심벌로 활용되는 '노란리본(Yellow-ribbon) 달기'를 범시민운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구는 향후 배지형 리본을 개발, 판매해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사업 기금을 마련해 지역의 잠재된 자살 고위험군 발굴과 자살예방을 위한 사업에 사용할 방침이다.
구는 "자살문제가 심각하지만 예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나아가 생명안전도시, 성북 구현을 위해 모든 지역의 기관과 단체, 구민들이 함께 협력해 자살률을 낮추며 건강한 지역사회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생명사랑 확산을 위해 지난 6월 ‘마음돌보미’ 발대식을 가졌다.
구는 주민 스스로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갖고 생명사랑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나서도록 하기 위해 ‘마음돌보미’ 자원봉사단을 구성했으며, 현재도 지속적인 신청을 받고 있다.
'마음돌보미' 자원봉사단들은 생명사랑 가치의 실천과 자살위험군의 체계적인 돌봄을 위해 전문교육이 제공되며 이를 이수한 봉사단들은 본격적으로 마을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구 관계자는 “함께 마음을 모아서 자신에 대한 사랑, 가족과 이웃에 대한 소중함을 확인하고 희망과 용기를 나누며 생명사랑을 전파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사, 약사도 자살예방지킴이로
전국 최초 보건복지통합 자살예방사업 추진
성북구는 자살을 줄이기 위해 전국 최초로 보건복지통합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신보건영역에서 자살예방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성북구 정신보건센터는 올해 서울시로부터 자살예방수행기관으로 선정됐으며, 고대안암병원 응급의료센터와 함께 ▲자살시도자 위기관리사업 ▲자살 시도 및 의도자 발굴 및 지원사업 ▲유족 정서지원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구는 자치구 차원에서 자살 고위험군 조기발견 및 개입을 통한 자살예방 안전망을 구축, 정착시키고자 지역사회 밀착형 자살예방지킴이 양성 교육도 상설 운영 중이다.
지난 6월에는 구 의사회, 한의사회, 치과의사회, 약사회 등 자살 고위험군을 일선에서 접촉하는 지역 의약인 4개 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살예방지킴이(Gate keeper) 교육도 실시했다.
구 보건소 관계자는 앞으로 자살예방 안전망 구축을 통한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 중심의 도시’ 구현을 위해 더욱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성북구가 자살률을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마을공동체를 되살려 주민 스스로가 이웃의 문제를 살피고 해결하도록해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했던 게 주효했다”고 강조하면서 “공동체망 활동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성북구의 노력이 어느 정도 정착되었다는 의미 있는 결과이며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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