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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한양도성 걷기대회에서 만세를 외치며 기념촬영하고있는 참가자들. |
칼로리체험단 구간별 소모 칼로리 분석, 모든 코스 걸으면 3660칼로리 소모
중구와 해설사 공동양성… 23명 선발
완주시 배지주는 스탬프 투어도 운영
[시민일보]종로구(구청장 김영종)에 위치한 현존하는 수도의 성곽 가운데 최대 규모인 한양도성은 북악산·낙산·인왕산·남산으로 둘러싸여 서울의 든든한 울타리를 자랑한다.
서울 한양도성의 길이는 5만9500척인 18.627㎞로 도성을 모두 걷는 데에는 10시간 정도가 걸린다.
이렇게 긴 한양도성을 걷는다면 과연 어느 정도의 칼로리가 소모될까?
이에 <시민일보>는 종로구가 실시해온 '한양도성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칼로리 소모가 가장 많은 곳은 3코스 남산, 가장 적은 곳은 2코스 낙산
지난 9월 종로구는 건강한 대학생으로 구성된 서울 한양도성 칼로리체험단 50명(남 25명, 여 25명)이 서울 한양도성 전구간을 걷는 '한양도성 걷기대회'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칼로리 측정 기계를 몸에 부착하고 걸으면서 이동거리와 걸음수 등을 측정했으며, 보다 정확한 소모 칼로리 측정을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이 조사에 함께 참여하여 결과를 분석했다.
측정은 개인의 체중·성별·나이별 평균 보폭(10걸음/거리)을 합산해, 서울 한양도성을 걸을 때 소모되는 칼로리를 구간별로 환산, 평균적인 수치를 산출했다.
칼로리를 분석한 결과, 18.627㎞의 서울 한양도성 전체를 모두 걸으면 총 3660칼로리(73㎏ 성인 남자 기준)가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이는 쉬지 않고 자전거를 6시간, 수영을 8시간, 탁구를 12시간 하면서 소모되는 칼로리와 맞먹는다고 한다.
서울 한양도성의 구간별 소요시간과 소모 칼로리를 살펴보면 ▲1코스 북악산(창의문~혜화문, 4.715㎞) 2시간45분 917칼로리 ▲2코스 낙산(혜화문~광희문, 3.300㎞) 1시간30분 534칼로리 ▲3코스 남산(광희문~숭례문, 5.312㎞) 2시간50분 1205칼로리 ▲4코스 인왕산(숭례문~창의문, 5.300㎞) 2시간55분 1004칼로리다.
가장 칼로리 소모가 많은 구간은 ‘죽음의 계단’이라고 불리우는 긴 계단이 있는 남산을 지나는 3코스이며, 가장 칼로리 소모가 적은 곳은 2코스 낙산 구간으로 나타났다.
김영종 구청장은 “서울 한양도성은 그 안에 깃든 우리의 소중한 역사·문화·생태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훌륭한 트래킹코스”라며 “멀리 떠날 필요 없이 가까이에 있는 서울 한양도성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과 힐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양도성 '아는 만큼 보이네'
종로구는 동절기에 중단되었던 북악산·낙산·남산·인왕산으로 이어지는 한양도성길을 해설을 들으며 걷는 '서울 한양도성 정기안내 프로그램'을 지난 3월부터 재운영에 들어갔다.
종로구는 한양도성에 늘어나는 관광객들의 해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정기안내와 상시안내로 구분하여 해설을 진행한다.
한양도성을 중심으로 주변 관광지까지 둘러볼 수 있도록 짜여진 '서울 한양도성 정기안내 프로그램'은 18.627㎞에 이르는 도성길을 ▲1코스(창의문~혜화문) ▲2코스(혜화문~광희문) ▲3코스(광희문~숭례문) ▲4코스(숭례문~창의문)의 4개 코스로 구분하여 안내하며 구간별 문화재에 숨겨진 사연을 호소력 있게 전달해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해설사는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들이 1년 넘는 이론 및 답사교육을 받고 배출된 만큼 수준 높은 해설을 자랑한다.
정기안내 프로그램은 이번달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1코스씩 여행하여 한 달 동안 4코스를 완주한다.
상시안내 프로그램은 구가 양성한 서울 한양도성 해설사가 시민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출발하는 맞춤형 해설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지역주민 가운데 선발된 2명의 다문화여성 해설사가 영어·중국어의 외국어 해설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서울 한양도성은 스탬프투어를 하면서 무료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서울 한양도성 스탬프투어'와 '서울 한양도성 무료안내 프로그램'이 결합된 프로그램도 있다.
'서울 한양도성 스탬프 투어'는 4대문인 흥인지문·돈의문·숭례문·숙정문에 유교의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스토리텔링하여 지점마다 스탬프를 찍고 4개의 스탬프가 모두 모이면 완주배지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스탬프투어는 구에서 제작한 스탬프 지도를 들고 떠나는 개별 자유여행과 스마트폰 앱(서울한양도성 여행)을 이용하여 지도 없이 즐길 수 있는 2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종로구·중구, 서울 한양도성 해설사 공동 양성
서울 한양도성 안에서 도심 속 오아시스인 청계천을 경계로 나뉘어지는 종로구와 중구의 역사·문화는 너무나도 유사하여 인위적인 구분이 사실상 어렵다.
이에 종로구는 중구와 함께 지난 3~5월 서울 한양도성 해설사 양성교육을 실시해 선발면접·필기시험·시연평가를 통과한 교육생 23명을 선발하고 지난 5월20일 '종로구·중구 서울 한양도성 해설사 발대식'을 가졌다.
선발된 해설사들은 현장근무 시 교통비·식비 등 실비(1회 3만5000원)를 받고 구급함·등산모자·마이크 등 필수 운영물품을 지원받는다.
종로구는 서울 한양도성을 오는 2015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서울 한양도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해설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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