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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구 효창종합복지관의 봉사자들이 요양시설을 방문해 노래 봉사를 하고 있다. |
주거환경 개선 등 자립기회 제공사례 눈길, 개인 정기후원ㆍ기업 사회공헌 활동도 연계
[시민일보]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2013년 한 해 동안 추진한 통합사례관리 사업 중 우수한 사례 12편을 선정해 '희망이 자라 행복이 될 때까지'라는 제목의 사례집을 발간했다.
사례집에는 경제적·정신적 위기에 처해있는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장, 치매노인 등 실생활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이웃의 고된 삶이 새로운 희망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담았다.
#1. 지적장애 엄마와 미숙아 아들, 노모
- 3인 가족에게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김수현씨(가명)는 노모와 아들을 보살펴야 하는 3인 가구의 가장입니다. 유년 시절 알코올의존 증세를 가진 부친에게 신체적 폭력을 당했고 노모에게는 언어폭력을 당하며 자랐습니다. 미혼자녀인 아들과 함께 살고 있으나 지적능력이 부족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늘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아들은 결식이 잦아 13살임에도 불구하고 키가 119cm에 불과합니다'
해당 주민은 미혼자녀와 노모를 부양하고 있는 가장이지만 지적능력 부족 등으로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등 큰 고통에 봉착해 있었다.
다행히 동 주민센터 담당자를 찾아와 사정을 전하게 되면서 기초생활수급 신청과 통합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구는 김씨의 동의하에 아들의 심리검사와 놀이치료를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두 모자에게 각각 지적장애 3급과 2급 판정이 내려졌다.
또한 전문기관을 통해 학습 멘토링 자원봉사자를 연계하고 지역아동센터에서 보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했다.
또한 아들의 나이는 13살로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키가 119cm로 또래 평균키에 비해 40cm가까이 작고 외관상 유치원생처럼 보이는 상황이었다.
아들을 위해 지역 병원의 후원으로 성장판 검사를 실시했고 선천적으로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외에도 생계에 도움을 주고자 개인후원자의 정기후원금 등을 연계함은 물론 지난 4월에는 이마트의 '희망하우스' 사업을 통해 아들에게 깔끔한 공부방도 만들어주게 됐다.
#2. '잃어버린 기억 속, 소중한 만남' (홀몸 치매노인 가구)
'77세의 우지원(가명) 노인은 1999년 사별한 후 아들·딸과 연락이 두절됐고 함께 생활했던 손녀마저 2008년에 집을 나가면서 10만원 남짓 월세방에서 홀로 생활하게 됐습니다. 이웃에 살던 할머니를 알게 되어 잠깐 생활을 같이 했지만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되자 자녀들이 요양병원에 모셨고 인지기능이 떨어졌던 노인에게 돌아가셨다는 거짓말을 전했습니다. 할머니의 자녀는 오갈 데가 없어진 노인을 양로원에 모시려고 했지만 공동생활과 타인의 간섭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셔서 하는 수 없이 사망한 남동생의 빈집에 머물게 했습니다. 이후 노인의 인지상태는 더욱 더 악화됐고 위태롭게 동네를 배회하며 음식물쓰레기를 주워다 드시는 등 비위생적인 식생활과 주거환경 안에서 생명과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우씨는 좌측 눈 실명(시각장애 6급), 심장질환, 인지기능 저하 등 신체건강이 약화된 상태에서 비위생적인 주거내부환경에서 생활하며 피부병과 같은 추가 질환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또한 하루가 멀다고 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배가 고프다고 하소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관의 주 5회 도시락배달 서비스와 주 1회 죽 지원서비스를 신청했으며 봉사자들을 연계해 청소 및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복지관에서 미끄럼방지매트 후원과 보건소에서는 바퀴벌레 퇴치약을 지원하며 생활환경개선에 힘썼다.
이렇게 생활환경이 점차 개선되던 중 지난 5월에 노인장기요양보험 이의신청을 통해 장기요양등급 3급, 시설입소 판정이 나왔다.
이후 우씨의 시설입소가 결정되면서 주거안정은 물론이고 쾌적한 환경에서의 노후생활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이와같이 구는 '위기와 고통의 삶'에서 '희망과 행복의 삶'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된 12가지 사례를 책으로 담았다.
경제적·정신적인 위기에 처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지역기관들과 연계해 복지·보건·고용·주거·교육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 통합사례관리사업의 내용을 수록한 것이다.
1부에는 통합사례관리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와 현황을 수록했고 3부와 4부를 통해 담당직원의 수기, 지역 복지자원 현황자료를 실었다.
2부에 지역 주민의 위기 극복과정이 자세히 담겨있다.
김씨와 우씨의 사례 이외에도 소년소녀가장 가구, 복지관의 봉사활동 등 우리 이웃의 고된 삶이 새로운 희망으로 변화되는 과정이 가득하다.
구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은 수없이 많지만 정작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지원을 거부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며 "심각한 위기상태에 있는 분들을 발굴하여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전했다.
구는 사례집 250부를 발간해 보건복지부, 서울시, 24개 구(용산구 제외) 및 민간 복지기관 등에 배포해 용산구 통합사례관리 사업을 알리고 지역 사회복지기관과 민간단체와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사업이 원활히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이제 공공기관의 복지 정책은 소외계층이 손을 벌리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직접 발로 뛰며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찾아 나서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며 "이번 사례집 발간이 그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통합사례집 발간과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용산구청 주민생활지원과(2199-7235)로 문의하면 된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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