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기부' 미리내가게 확산

신한결 / smk2802@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1-23 18: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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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베이커리·카페·주점등 전국 150개 점포 산재 먼저 온 손님 미리 계산 어려운 이웃 무료서비스 받아

[시민일보] 먼저 온 손님이 추가 금액을 미리 지불하는 방법으로 기부를 하면 어려운 이웃이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미리내가게'가 최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기부금액을 가게 외부에 표시해 놓으면 이를 보고 찾아온 사람이 표시된 금액만큼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

경기 시흥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전은화 대표는 22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미리내가게가 시작된 지 한달만에 20분 정도가 기부를 했다"며 "국숫값 2000원이 부담되는 동네에 폐지수거하시는 할머니들의 사연이 채택됐다"고 최근 미리내가게 승인을 받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전 대표는 "기부연령대는 20~50대가 많고, 금액은 국수 한그릇값인 2000원부터 3만원까지 다양하다"며 "이분들의 거주지와 성함을 매장내에 붙여 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금액을 가게 밖에 표시해 놓으면 이를 보고 찾아 온 사람이 표시된 금액만큼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폐지줍는 할머니, 독거노인 등이 주고객"이라 덧붙였다.

한편 미리내운동본부 대표인 김준호 동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초 이탈리아 에서 카페손님들이 커피값을 내 노숙인들이 무료로 마실 수 있도록한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 운동을 접한 뒤 '미리 계산한다'는 의미의 '미리내'로 이름을 바꿔 국내로 들여왔다.

국내에서는 서울 종로구의 한 수제햄버거 가게를 시작으로 전국에 150여개 점포가 있으며 업종은 음식점이나 카페를 비롯해 복싱클럽, 베이커리, 실내골프연습장, 주점 등 다양하다.

김 교수는 "미리내사장님들은 실제 장사를 직접 하시는 분들"이라면서 "바쁜 와중에 (미리내가게를) 또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한결 기자 smk2802@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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