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고수현 기자] 14년만에 '의료대란' 재연이 현실화될 개연성이 점차 농후해지고 있다.
의사협회의 2차 집단휴진에 전공의들이 대거 동참을 결의하면서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의사협회는 원격진료 등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해 지난 10일 하루동안 집단휴진에 들어간데 이어 오는 24일부터 6일간 2차 집단휴진에 들어간다.
1차 집단휴진 때 일명 '빅5' 병원 중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전공의 30%만 참여했지만 2차 집단휴진에서는 삼성서울병원만 불참하고 나머지 병원 전공의가 모두 참여해 인원이 대거 늘어난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0일 전공의 의국장 회의를 열고 의협의 2차 집단휴진에 동참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지난 11일 전공의 전수투표를 통해 총 유권자 1021명 중 944명이 참여해 찬성 89.5%(845명), 반대 3.5%(33표), 기권 6.1%(58표), 무효 0.9%(8표)로 2차 집단휴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지금부터 시작할 투쟁은 의사의 전문가적 양심에 따른 진료를 보장받고, 의료정책의 결정에 있어 전문가의 의견이 존중받는 의료 환경 변화의 초석이 세워질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당면한 과제인 원격 진료 및 의료영리화 정책 등 현안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의료 주권을 회복하고 국민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정상적' 진료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쟁을 진행함에 있어 우리는 의사로서의 윤리를 잊지 않을 것이며 환자의 건강과 국민에게 가해질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일동은 국민의 건강과 올바른 의료제도의 정착을 위한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도 같은날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투표 대상 인원 3분의 2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률이 과반을 넘겨 의협의 2차 집단휴진 동참을 결정했다.
결국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빅5 병원' 전공의들이 2차 집단휴진에 참여를 결정함에 따라 병원의 진료와 수술 공백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사실상 마비될 수도 있다.
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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