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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강 자전거 길을 가던 시민이 능내역을 지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
김포시~연천군 평화누리길 189km
'연천 둘째길' 11코스 코스모스 가득
북한산 원효암에 은은한 목탁 소리
시원한 산바람 맞으며 마음 풍요↑
[수원=채종수 기자] 풍요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을 맞아 경기관광공사에서 이달의 가볼 만한 곳으로 4가지 코스를 추천했다.
1코스는 안성남사당놀이, 2코스는 연천 임진적벽길, 3코스는 남한강 자전거길, 4코스는 북한산 둘레길 코스다.
이 가을 경기도와 함께하는 관광주간은 더욱 풍요로울 것이다.
◆가을여행 1코스.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는 ‘안성맞춤여행’
경기 안성시는 다양한 즐거움을 지닌 매력적인 도시다. 어름산이의 공연, 맛있는 먹거리 등 가족 모두의 오감을 만족시킬 가을관광주간의 안성맞춤 여행지다.
여행의 시작은 안성맞춤랜드의 안성남사당공연장부터 하면 될 것이다.
조선 최초이자 유일한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의 생애를 중심으로 무동놀이, 버나놀이 등 남사당놀이 여섯마당이 신명나게 어울린다.
특히 외줄에 올라 걷고, 뛰고, 하늘로 솟구치다가 무대의 매호씨와 엿장수에게 번갈아 재담을 주고받는 바우덕이 역의 젊은 어름산이의 묘기는 감동적이다.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인 유머로 관객과 교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공연 후에는 ‘안성맞춤천문과학관’에서 밤하늘의 별을 이야기 하고 안성맞춤박물관으로 이동해 전통 안성유기를 체험해 보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는 맛있기로 소문난 안성의 음식을 즐길 차례. 부드럽고 고소한 안성한우나 장터의 훈훈한 인심이 남아있는 안성장터국밥 어느 것을 선택해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가을여행 2코스. 가을빛 따라 걷는 평화누리길 ‘연천 임진적벽길’
평화누리길은 대한민국 최북단을 걷는 길이다. 경기 김포시 대명항에서 출발해 철도 중단점인 연천군 신탄리역까지 총 189km에 이른다. 분단의 아픔과 자연의 평화로움이 공존하는 길로 김포시, 고양시, 파주시, 연천군에 걸쳐 12개 코스로 조성돼 있다.
‘연천군 둘째길’에 해당하는 11코스는 평화누리길 중에서도 수려한 풍경으로 손꼽히는 구간이다. 임진강을 따라 형성된 주상절리가 한들한들 피어난 코스모스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특히 1.5km의 직선구간에 펼쳐지는 ‘동이리 주상절리’는 그야말로 황홀하다. 주상절리를 지나 임진강을 거슬러 10km 정도 오르면 허브빌리지를 만난다.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면 좋다.
향기에 취해 잠시 땀을 식히고 다시 임진강 상류로 3.5㎞ 올라가면 군남홍수조절지에 도착한다.
숭의전에서 시작해 군남홍수조절지까지 약 19km에 이르는 제법 긴 거리지만 강변과 들판을 지나고 야산을 넘으며 만나는 역사유적, 갈대숲, 돌단풍, 이름 모를 야생화 등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천혜의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 걷다 보면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실컷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가을여행 3코스. 한 폭의 수채화 속으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
가을관광주간을 맞아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자전거 여행이다.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강변을 달리는 기분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를 것이다.
남한강 자전거길은 팔당역에서 시작된다. 남양주 팔당대교에서 충주탄금대까지 132km에 이르는 코스다. 자전거가 없다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팔당역에 가면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팔당역을 출발해 양평까지 이어지는 27km 구간은 폐철로를 활용한 자전거길이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중앙선 폐선을 따라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남한강의 풍경이 가슴 설레게 한다. 열차가 지나던 터널과 추억의 간이역은 뭔지 모를 애잔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능내역을 지나 북한강 자전거길과 갈라지는 갈림길을 지나면 북한강철교 위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웅장한 모습에 또 한 번의 감동이 전해진다.
철교 중간 중간에 투명한 바닥창을 설치해 넘실대는 강물을 내려다볼 수 있다. 고요한 산길을 따라 시골 마을의 정취를 만끽하다 보면 어느덧 여주에 닿는다.
이포보와 여주보를 지나면 남한강 위를 유유히 떠가는 황포돛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까지 왔다면 남한강자전거길 중 절반은 온 셈이다.
여주에 온 김에 강 건너 신륵사와 도자기 축제장도 돌아보면 좋을 듯하다. 이 가을 자전거를 타고 떠난 남한강 여행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가을여행 4코스. 길 끝에 놓인 행복을 찾는 여행 ‘원효대사와 함께 걷는 북한산’
경기도에는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와 연관된 사찰이 많이 있다. 나라의 큰스승으로서 중생구제의 큰뜻을 가다듬은 사찰과 암자다.
그중 '원효'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북한산의 원효암과 원효봉을 찾아본다. ‘푸른산 험한 바위는 지혜로운 이 갈 곳이오. 푸른 소나무 깊은 골은 수행자가 있을 곳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자연 속에서 작은 여유와 위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원효봉으로 오르는 길은 북한산성입구의 버스정류장과 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조금 여유롭게 둘레길을 걷는 코스를 추천한다.
삼천리골 입구에서 송추방향으로 이어지는 북한산둘레길 10코스 ‘내시묘역길’은 우거진 숲이 이어지다 한적한 전원마을을 지나고 다시 숲길이 이어지는 걷기 편하고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둘레길이다.
북한산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왼쪽 길로 둘레교를 건너 원효봉 쪽으로 길을 잡는다. 약 5분 정도 걸은 후 작은 삼거리에서 원효봉 방향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오르막길을 따라 북한산성 서암문을 지나면 성벽을 따라 가파른 구간이다. 숨이 가빠지지만 오를수록 시원하게 펼쳐지는 경치를 감상하며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1시간쯤 걷고 쉬기를 반복하다 보면 멀리 들리는 은은한 목탁소리가 반갑다. 바위틈에 자리한 작은 암자로 원효대사가 1300년 전 수행한 원효암이다.
작은 전각에 스님 한 분과 함께 예불을 하는 등산객의 보습이 경건하다. 암자에서 잠시 휴식 후 다시 가파른 산길을 잠시 오르면 원효봉에 도착한다.
북한산에서도 경치가 좋기로 소문난 봉우리답게 광각으로 펼쳐지는 전망은 땀을 흘린 만큼 이상의 달콤한 보상이다.
묵은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면서 마음의 크기가 넓어지고,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길 끝에서 행복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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