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소방서, '청렴’ 구호가 아닌 실천부터

문찬식 기자 / mc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2-19 11: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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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 계양소방서 소방교 전병준

▲ 소방교 전병준
현재 우리는 청렴이란 단어를 많이 듣기도 하고 쓰고도 있다. 청렴캠페인, 청렴도 조사, 청렴마일리지, 청렴동아리 등등. 그러나 이러한 청렴활동들이 과연 우리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얼마나 우리의 청렴에 대한 생각을 일깨 울 수 있을까?


청렴이란 누군가에게 강요하거나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 누군가에게 청렴하라는 말은 오히려 반감으로 오기도 하고 불쾌감마저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기 전에 청렴의 의미와 청렴에 관한 진정한 의의를 먼저 알아야하겠다.


청렴(淸廉)의 의미를 살펴보면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그리고 사람이 청렴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으로는 공정, 절제, 약속, 책임, 배려, 정직이 있다. 뜻은 누구나 알 수 있으나 청렴을 실천하기에는 쉽지가 않다.


청렴하기 위한 작은 실천 사항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먼저 청렴의지가 약한 사람들의 유형과 공통적 특징에 대해 알아보면 매사에 소극적이며 의욕이 결여돼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청렴에너지를 확산시킬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효험을 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리고 출세 지향적으로 부정부패의 유혹에 빠지기 쉬우며 혈연, 학연, 지연 등 정(情)문화에 얽매여 생활하는 사람 또한 부패하기 쉽다. 또한 청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청렴도의 기준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그 기준이 달리 적용돼 과거에는 그저 뇌물만 받지 않으면 청렴한 공직자로 생각됐으나 이제는 그 이상의 도덕적 기준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객 만족의 수준을 넘어 고객을 감동시켜야 하는 정도로 청렴의 척도가 상승했기 때문에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더욱 피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강요와 형식에만 얽매인 그저 보여주기 식의 청렴이 아닌 본인 스스로가 청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청렴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이런 올바른 이해와 노력을 위해서는 독서가 아주 좋은 방법 일 것이다. 청렴한 관리가 부임지를 떠날 때에는 수레에 각종 패물과 값 비싼 물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책들과 유유자적(悠悠自適)해야 한다는 일화가 있다.


청렴은 작은 실천으로부터 승화돼 어떤 제도나 정책의 근본(根本)이 된다. 인성을 파괴하는 근본은 그대로 놔두고 잔가지만 쳐낸다면 결국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만다.


그러하기에 어려서부터의 인성교육은 미래의 국가 경쟁력과 위상을 높이고 부패지수를 낮출 수 있는 작은 실천의 모태(母胎)가 되는 셈이다. 맑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인천 계양소방서 소방교 전병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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