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교 이광규 |
아직 날씨는 쌀쌀하지만 봄의 귀환에 설레고 있을 이 시기에 자칫 놓칠 수 있는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해빙기는 2월 하순에서 4월, 겨우내 쌓인 눈과 얼음이 녹아서 땅의 지반이 약화되는 기간을 의미한다.
이때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지표면 사이에 남아있던 수분이 얼어붙고 토양이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나타난다.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얼었던 공극수(토양을 형성하는 입자사이로 흐르는 물)가 녹아내리면서 지반을 약화시키고 이는 지반침하 및 건축물의 구조 약화, 균열, 붕괴 등의 안전사고로 이어진다.
그럼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가스 사고에 대비하라! 해빙기에는 가정에서 가스시설의 이완현상 등에 따른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설 명절 등 집을 비워두는 기간이 긴 시기인 만큼 꼼꼼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겨울철에 사용하던 난방 기구를 철거할 때는 반드시 캡 등으로 막음 조치를 해야 한다.
2. 주변의 위험지역을 꼼꼼히 확인하라! 주변의 대형빌딩 특히 노후 건축물 등이 균열이나 지반침하로 기울어져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주위의 배수로가 토사, 퇴적 등으로 막혀 있지는 않은지, 절개지나 언덕 위에서 바위나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집의 축대나 옹벽이 안전한지 확인하며 또한 오래되고 낡은 축대나 옹벽 주변에서 침하가 일어날 경우 가스배관이나 전기시설 등이 파손돼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시로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3. 공사현장 등 안전수칙 준수 철저! 공사현장 등의 근무자는 안전수칙을 항상 준수하고 개인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지하굴착 공사장에서는 추락방지 및 접근금지 알림판이나 안전펜스를 설치하여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4. 얼음낚시 등은 가급적 자제하자! 막바지 얼음낚시 등을 즐기려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강이나 호수의 얼음은 가운데로 갈수록 얇아지고 아래쪽에서부터 녹기 때문에 겉으로는 두께를 가늠하기 어려워 해빙기에는 가급적 얼음낚시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등산 시 평소보다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산 위의 기온은 아직 낮기 때문에 보온성이 좋은 옷을 입고 산을 올라야 한다. 또 해빙기의 산은 낮과 밤의 큰 기온차로 습기를 머금은 바위와 땅이 얼었다 녹으면서 미끄러울 뿐 아니라 낙석의 위험도 높으므로 아이젠 등 안전장비 등을 휴대 및 계곡이나 바위능선은 피하고 평소보다 등산코스를 짧게 계획하는 것이 좋다.
추운 겨울이 점점 물러나고 희망과 활기로 가득 찬 봄이 서서히 기지개를 피려고 하는 이때 자칫 안전사고를 무시해 커다란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이와 같은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법을 기억하고 안전사고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사전예방에 힘써 안전사고 없는 행복한 을미년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인천 서부소방서 소방교 이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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