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노숙인 복지시설

박승원 / / 기사승인 : 2015-04-02 15: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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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부경찰서 서곶지구대 박승원

대다수 사람들의 노숙인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이들의 행색이 한 몫 하겠지만, 사회적인 선입견이 있어 더욱 그렇다. 일단 ‘의지가 없다’ 라는 것과 ‘위험하다’ 라는 이유가 크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근무 중 만나는 노숙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면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잘나가던 사업가였던 50대 남성은 연이은 부도로 인해 채무를 감당치 못하고 파산한 뒤 가족들에게서까지 외면 받고 거리로 쫓긴 신세가 되었고, 유산문제로 인한 형제사이의 불화를 원인으로 돈 한 푼은 커녕 기존에 물려받았던 것 까지 빼앗기고 길거리로 내몰린 사람 등등 사연은 하나하나 안타깝기 그지없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렇게 본인 의지와 달리 거리로 나오게 된 이들에게도 역시 사회는 곱지 않은 시선뿐이다. 또한 이들의 재기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나 기댈 수 있을 만한 곳을 이들의 발로 직접 찾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결국 궁지에 몰린 이들은 ‘생존’이라는 본능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게 되고, 이러한 이들에 대한 무관심과 방치는 결국 사회적 위험 요소를 야기 시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 사회는 그렇게 차갑기만 하지는 않다. 본직이 근무는 인천 서구에도 이러한 노숙인의 재기를 지원해주는 사회복지시설이 있다. 오며 가며 보고 듣게 되는 이들이 다시 일어서는 모습은 비단 이들만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지내던 A모씨는 한 까페의 바리스타로 거듭나 향긋한 커피향으로 사람들을 달래주고, 건설업 중 다리를 다쳐 불편한 B씨는 어느 잡지 광고에서 중후한 모델의 모습을 보여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사회는 개개인으로 이루어졌지만, 개개인은 절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누구나 한번쯤 지쳐 쓰러질 때도 있고, 도저히 일어설 힘조차 없는 시기가 있을 수 있다. 그때마다 우리는 옆에 있는 가족과 친구의 손을 잡아 위로를 받고 아픔을 나눈다.

이와 같이 사회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언제 어떻게 어려워질지 모를 우리 모두를 위해, 서로를 돌봐줄 수 있는 사회적 시설과 그 장치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 또한 이러한 긍정적인 눈빛과 관심이 결국 나와 내 가족을 위할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졌으면 한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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