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예방이 최선이다

정형진 / / 기사승인 : 2015-04-09 16: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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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부경찰서 수사과
▲ 정형진
이제는 ‘보이스피싱’이라는 용어도 바꿔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서울 성동경찰서에서는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속여 독거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미리 준비한 대포통장에 현금을 입금시키도록 유도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집중적으로 노린 대상자들은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이었다고 하며 위조된 금감원 신분증을 보여주고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으니 안전한 계좌로 돈을 입금시키라고 속였다고 한다. 특히 이들은 전화가 아닌 직접 찾아가서 범행을 벌이는 대담함을 보였는데, 아마 젊은 사람들이라도 당했을 정도의 수법이었다.
그야말로 ‘보이스피싱’이 아닌 ‘방문피싱(?)’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또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총책, 대포통장 모집책, 인출책 등으로 나뉘는데, 그 중 직접적으로 노출이 되어 피해금원을 인출하는 인출책을 피해자로 이용하는 수법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이들은 전세자금 등 목돈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인위적으로 거래실적을 쌓게 해줘서 신용등급을 높여주겠으니 그 대신 높아진 신용등급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게 되면 대출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지급하라.”고 접근하였는데 이는 전부 거짓말이었다.

이들은 이러한 말에 속은 피해자들을 통하여 보이스피싱으로 입금 받은 금원을 피해자들 스스로가 인출책이 되어 출금을 하게끔 하였고 그 전에 피해자들과 실제 계약을 하는 것처럼 계약서를 작성하고 돈을 찾을 때 뒤에서 감시까지 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이러한 수법을 사용한 것은 인출책이 검거되어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최근 은행들이 보이스피싱에 대한 대책으로 현금인출기를 통한 하루 출금 한도를 600만원으로 줄여놓았기 때문인데, 은행창구에서 직접 인출을 하게 되면 한꺼번에 많은 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정부와 금융권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대책을 끊임없이 만들고 개선을 하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범죄수법은 날로 진화하고 있고, 사건은 하루를 멀다하고 빈번하게 접수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관계기관의 예방대책도 중요하지만 개인에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의심이 되는 일이 있으면 곧장 112에 신고하여 피해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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