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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부독서(一日不讀書) 구중생형극(口中生荊棘)’, 안중근 의사의 옥중 글씨로 유명한 말이다. 이 말은 곧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라고 풀이된다. 여기서 말하는 ‘입 안의 가시’는 거친 말, 남에게 상처주는 말, 헐뜯는 말, 말로써 생기는 오해와 갈등을 의미한다.
사람은 끊임없이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무지를 깨닫게 되고 겸손하게 된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으면 자신만의 아집과 독단에 빠져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교만하게 되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라 여겨진다.
필자는 대학 학부시절 철학을 전공했다.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몇몇 사상가들의 저서에서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무지 애를 썼던 기억이 있다. 이해가 어려워 고민하던 중, 그들의 성장배경이나 재력, 가족관계, 학벌, 종교관 등을 이해하려 노력하다보니 너무 어렵고 고매하기만 했던 그들의 사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안중근 의사의 글귀 의미처럼 겸손하지 않으면, 저자의 생각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인문학적 소양을 한마디로 ‘사람다움’이라 정의내리고 싶다. ‘사람다움’이란, 개인의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생각의 폭을 넓히고, 더 나아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며, 이는 책을 통해 기를 수 있다. 1+1은 2만 되는 것이 아니다. 두 개의 물방울이 더해지면 하나의 물방울이 되듯이 1+1은 1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기업들뿐만 아니라 우리 경찰도 존중문화 확립을 중요지표로 삼고 있다.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조직내에서 직원들간의 이해와 소통, 그리고 상호 존중하는 마음, 이 모든 것들이 타인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하루하루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여유롭게 책을 읽는 것은 사치라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무엇에 그리 쫒기는가. 지금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물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닌가. 시간이 지났을 때 뒤늦은 허무함을 느낄 수 있다. 그 전에 지금 당장 책을 한권 손에 쥐자. 그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고, 열린 마음으로 한껏 의미있고 풍요로움 삶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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