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시 응급처치 요령

이명규 / / 기사승인 : 2015-06-24 17: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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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규
인천강화소방서 내가119안전센터

신록의 계절 6월이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산을 찾는 등산객이나 야외 나들이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뱀과 벌에 대해 알아보겠다.

첫째, 여러 종류의 뱀이 있지만 독사에게 물리면 호흡곤란이나 근육마비, 구토나 오심, 부종과 통증 등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심한 경우에는 혼수상태나 심장마비에 이를 수도 있다. 이때는 우선 환자와 다른 사람들을 멀리하는 게 좋다. 뱀은 대상을 한 번 이상 무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독사는 머리가 잘려도 20분 이상 움직일 수 있고 자신의 몸길이 정도는 단번에 공격할 수 있다.

뱀에 물린 환자는 안전한 장소로 옮긴 뒤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편안히 눕히고 안정시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흥분하거나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진다. 손가락을 물렸다면 반지 등은 빼야 한다. 만약 물린 부위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으면 괴사가 생길 수 있다. 비누와 물로 물린 부위를 부드럽게 닦아내고 팔이나 다리를 물렸을 때는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2~3㎝ 정도 폭의 헝겊으로 물린 부위에서 5~10㎝ 윗부분을 묶어줘야 한다.

묶을 때는 지혈이 목적이 아니고 독소가 몸의 정맥을 따라 퍼져 나가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인 만큼 너무 세게 묶지 말아야 한다. 특히 독소를 제거한다고 입으로 빨아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오히려 병원으로 후송하는 시간을 지체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또 구강 내 상처가 있는 사람이면 오히려 독소가 상처를 통해 침투할 수 있으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둘째, 벌에 쏘였을 때 만약 벌침이 피부에 남아 있으면 손톱으로 눌러 짜지 말고 카드나 칼 등으로 밀어서 빠지게 해야 한다. 쏘인 부위가 아프고 부어 오르는 만큼 찬물(얼음)로 찜질을 하면 통증과 부기를 줄일 수 있다. 만약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히스타민제가 있다면 상처 부위에 발라주고, 없다면 우유를 바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심한 두드러기가 돋거나 입술, 눈 주변이 붓고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숨이 차다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가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나필락시스'라고 하는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벌에 쏘이는 것을 예방하려면 슬리퍼보다 구두나 운동화를 신고 헐렁한 옷 대신 몸에 잘 맞는 긴 소매의 옷을 입어야 한다. 옷 색깔은 흰색이나 화려한 색보다는 어두운 색상의 옷이 좋다. 향수나 헤어스프레이, 향이 진한 화장품 등도 피해야 한다.

또한 벌이 있다고 해서 놀라서 뛰거나 빨리 움직이면 안 된다.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조용히 움직여야 하며, 음료수가 든 병이나 캔도 들고 다니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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