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체감치안 확보에 온힘을

정정상 / / 기사승인 : 2015-11-16 13: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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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상
인천 강화경찰서 경무계

마니산 정상에서 새벽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더니 저∼멀리 바닷 뱃길 웅장한 교동대교가 아련히 보인다. 망망대해의 바닷길이 펼쳐지면서 고단했던 치안현장에 아침이 열린다.

밤새 사건현장에서 112순찰차가 길 따라 쉴새없이 불꺼진 골목길을 누비는 것도 열린 길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지금 우리사회는 부패와 안전 불감증 넘어 신뢰사회로 가야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그 중심에는 최일선 경찰의 불철주야 근무와 창의치안으로 부녀자들이 안심하고 밤길을 마음놓고 걸어갈 수 있는 길 위의 체감치안을 확보해야 한다.

길은 인류문명 발전의 기초이며 물자의 운송로, 지식과 문화 및 기술 등의 전파로, 군사 이동로로서 인간집단 상호간의 정보교환과 재화의 유통을 촉진시키는 수단이 됐다.

치안현장에는 곳곳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누구든지 자신이 가는길에는 범죄 의심자, 돌부리, 뚜껑없는 맨홀, 고삐풀린 동물들의 돌발출현과 같은 위험요소로 잔재하고 있어 항상 사고의 개연성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고 걷게 되면 안전한 길을 만나게 된다.

흔히 길은 인생 이라고 한다. 맑고 쾌적한 숲이 있는 길을 걸으면 마음의 평화가 온다. 한적한 산길을 걸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함께 걸으면 정을 느낄 수 있는 도심의 산책로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심신을 달래준다.

필자가 근무하는 강화서는 여성안심귀가를 위해 112순찰차를 범죄취약지역 공원, 버스정류장에서 밤 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성 및 사회 적 약자들을 위해 안심귀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길은 이용을 잘하면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지만 그 구역에서 벗어나게 되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고 생명까지 위협 받을 수 가 있다.

지금도 공공게시판 벽보에 부착된 전단지 속에는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안타까운 사연의 실종된 아동 지체장애인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길의 소중함을 알고 길과 길을 잇는 것은 단순히 산책로를 이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 자연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깨우쳐 주는 것, 안전하고 아름다운 길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유무형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안겨준다.

최근 흉포화 돼 가는 범죄의 심각성을 고려하고 경찰활동의 범죄예방에 한계가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전 치안현장에 창의적인 안심귀가길 설치가 절실하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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