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에서 취업까지 ‘맞춤 특기병’ 제도

문찬식 기자 / mc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1-20 06: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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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황종규 인천병무지청 현역입영과장
▲ 황종규 현역입영과장
과거 젊은이들은 군복무를 어쩔 수 없이 이행해야 하는 의무로 생애주기에 있어 학업, 경력 등이 단절되는 시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 다수의 젊은이들은 군 생활을 더 이상 인생의 공백기가 아닌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사회진출과 연계해 인생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는 발판으로 삼기 위해 자신의 적성과 특기를 살려 복무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병역이행의 방법으로 각종 모집 병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데 기술자격·면허가 있거나 고교·대학의 전공을 살려서 군복무를 하고자 하는 경우 기술행정병에 지원할 수 있다. 기술행정병으로 입영해 해당 기술자격·면허 또는 전공과 관련된 특기에 복무하게 된다.

또 ‘어학 병’, ‘군악병’등 전문특기를 살려 복무할 수 있는 제도도 있다. 자격증이 없는 고졸 이하자라면 일정기간의 기술훈련을 수료 한 후 기술 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해당 분야에 취업할 수 있는 맞춤특기병 제도가 있다.

맞춤특기병은 고졸 이하 병역의무자의 군복무로 인한 경력단절을 해소하고 안정적 직업경로 진입을 통한 청년취업 활성화를 위해 고용노동부 ․ 육군 등과의 협업을 통해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며 그동안은 육군에 한해 모집했으나 2016년부터는 해·공군까지 확대해 모집할 계획이다.

맞춤특기병 입영을 희망하는 사람(지원서 접수연도 기준 18세 이상 24세 이하자)은 병무청홈페이지에서 지원서 접수 후 지방병무청에서 상담 및 면접전형(해·공군 지원자에 한함)을 실시하고 고용센터를 방문, 본인의 적성·진로에 맞는 기술훈련 분야 등을 상담 받은 후 기술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맞춤특기병 기술훈련은 고용노동부 취업성공패키지 사업과 연계·추진되며 훈련 직종은 주로 국가에서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국가기간·전략산업 훈련 등을 이수하게 된다. 훈련기간은 훈련 직종에 따라 다르나 대략 3개월~1년 미만으로 훈련기간 동안 훈련수당 등을 지원받게 된다.

본인의 적성·진로에 맞는 기술훈련을 시작하면 맞춤특기병 입영대상자로 선발되며 기술훈련을 마치면 해당 기술특기병으로 입영할 수 있다. 또 군 복무동안 기술자격 취득, 검정고시 등 학업기회를 보장받고 전역 후에는 취업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요즘 청년 취업난이 우리사회의 커다란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언론은 연일 청년 취업난 문제를 보도하고 국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시행 중인 맞춤특기병 제도는 고졸 이하자에 대한 기술훈련과 군복무를 통한 숙련으로 직업능력을 향상시켜 산업현장의 기술 인력난을 해소하고 청년취업 활성화를 통해 고용 율도 제고할 수 있다.

또한 최근의 병영 환경은 첨단무기 도입과 군복무기간 단축 등에 따라 과거보다 전문기술이나 자격을 갖춘 병사들을 더욱 필요로 한다. 따라서 맞춤특기병은 국가인력의 효율적인 활용뿐만 아니라 군이 필요로 하는 기술 인력을 충원할 수 있어 군 전력 증강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 군대도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 가는 시대이다. 맞춤특기병 지원율은 2014년 시행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해·공군으로 확대 시행되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본인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 기술훈련 습득과 군복무, 그리고 사회진출까지 연계할 수 있는 맞춤특기병 제도에 병역의무자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해 본다. (황종규 인천병무지청 현역입영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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