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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도 병원장 |
좋은 결과를 얻은 사람도, 기대했던 것보다 덜한 결과를 얻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시험을 준비하며 공통적으로 잃은 것이 있을 것이다. 바로 ‘건강’이다. 수험생들은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각종 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일반인들보다 높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시기에(수능시험이 끝난 직후)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로 책상 앞에 앉아 있어 척추·관절 관련 질환을 얻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학업에 열중하느라 잃었던 척추·관절 건강을 찾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거북목이 돼버린 수험생들
예전에는 TV로 수능 관련 강의를 시청했지만 지금은 인터넷, 스마트폰 등으로 강의를 본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일명 ‘거북목 증후군’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현대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거북목 증후군’은 사실 정확한 의학용어는 아니다.
목뼈가 마치 거북이처럼 쭉 목을 내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해 이와 같은 명칭이 붙었다. 이 증상은 평소에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를 많이 보는 사람,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이런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심한 통증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바른 자세 교정이 필요하다.
거북목 증후군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목 뒤와 어깨가 결리고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이는 작업능률 저하로 연결될 수 있으며 스트레스, 신경과민 등에 밀접한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증상이 심해지면 척추가 일자형으로 휘는 일명 ‘거북등 증후군’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잘못된 공부 습관, 허리디스크 유발하기도
바르지 못한 자세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 일명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허리디스크라는 명칭은 많이 들어봤지만 자세한 내용은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사이에 뼈의 충돌을 막는 ‘디스크(추간판)’라는 물질이 어떠한 충격이나 노화로 인해 돌출(탈출)돼 곁에 있는 신경을 건드리며 통증과 저림 등을 유발하는 질환을 통칭하며 정확한 의학용어는 앞서 말한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 관절질환은 보통 기관의 노화로 인한 질병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최근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병하고 있으며 특히 잘못된 자세 혹은 외상으로 인한 젊은 환자 층이 늘어나는 추세다.
허리디스크는 신경을 건드리는 질환이기에 요통뿐만 아니라 다리와 발에도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기 전에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척추·관절 질환 예방 위해 ‘어깨를 펴자’
거북목 증후군, 허리디스크 등을 예방하는 근본적이고 공통적인 방법은 바로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특히 어깨를 펴는 자세만 취하더라도 목, 허리 등의 배열을 고르게 할 수 있는데 공부 중, 업무 중에 시간을 정해놓고 자세를 교정하는 버릇만 들여도 척추·관절 질환 발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게 글씨 크기는 크게 조절해 모니터 가까이 목을 빼지 않게끔 사용하는 것이 바른 자세 유지에 좋으며, 가벼운 운동(걷기, 요가 등)을 병행하는 것도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그동안 학업으로 힘들었을 수험생들에게 시험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어깨를 펴는 것’ 아닐까?
기대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잃고 움츠리지 말자.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고 성실하게 살다보면 기회는 반드시 다시 온다. 자신감을 갖고 어깨를 펴고 살면 척추·관절 건강까지 지킬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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