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고수현 기자]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요람에서 성인까지'라는 신개념 복지에 특화된 전문기관을 조성한다.
구는 원효로 옛 구청사를 활용해 임신기 지원 단계부터 청소년기까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보육·교육 서비스를 중추적으로 담당할 '어린이·청소년 종합타운' 건립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종합타운은 구청사 본관 건물 리모델링과 기존 건물(신관·별관) 활용을 통해 조성된다.
구는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2016년 하반기 착공, 201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지매입과 신축의 형태가 아닌 기존의 공공재산을 활용해 예산 대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리모델링 등 개·보수에 따른 예상 사업비는 97억원이라고 구는 밝혔다.
종합타운은 산후조리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장난감도서관, 창의놀이터, 도서관(어린이·영어), 어린이집, 원어민 교실,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진로탐색·직업상담센터, 소극장, 실내체육관 등 모든 복지·문화·교육시설이 한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이를 통해 임신·출산,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에 걸쳐 태아에서부터 청소년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구는 종합타운 건립을 통해 이태원으로 청사가 이전한 이후 침체된 원효로 일대의 지역 상권 활성화는 물론 용산의 동서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원효로 옛 청사는 서울시 청년창업플러스 센터를 비롯해 보건분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구는 이번 어린이·청소년 종합타운 건립 결정에 있어 구가 아닌 주민 중심으로 추진했다. 2013년 11월 말부터 원효로 옛 청사가 있는 원효1동을 비롯해 총 6개동을 중심으로 주민대표가 참여하는 '선정 추진위원회'와 동별 '동 자체 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했으며 구는 위원회를 지원하는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바 있다.
위원회를 통해 원효로 옛 청사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쳤으며 교육기관·의료기관 유치, 관광시설·복합시설 건립, 기타시설 유치 등의 의견이 제안됐다. 이 중 최종적으로 어린이·청소년 종합타운 건립이 활용방안으로 결정된 것이다.
이에 구는 최근 종합타운 건립을 위해 정식으로 '어린이청소년종합타운건립추진단'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한편 구는 16일 오후 1시 효창동 주민센터에서 인근 6개동 주민 200명을 초청해 종합타운 건립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이번 종합타운 건립사업은 구가 아니라 주민이 가장 원하는 형태의 공공시설 조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자 용산의 서쪽 중심지인 원효로의 새로운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또한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 실험장이자 성인이 되기까지의 단계별 복지 지원으로 용산의 미래세대를 육성하는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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