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대권도전 시사에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5-27 09: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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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환영...기대”vs. 野, “친박 프레임”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고 나서자 여야의 반응은 분명하게 엇갈렸다.

총선 참패로 마땅한 대권 주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반 총장에게 잔뜩 기대를 거는 반면 야권은 ‘친박 프레임 씌우기’로 반 총장을 깎아내리는 분위기다.

홍문표 새누리당 사무총장 대행은 26일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전날 방한으로 대망론이 불붙는데 대해 황영하며 "우리 당에 오시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홍 사무총장 대행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지금 야당이 움직이는 걸 보면 상당히 두렵거나 겁을 먹는 것 같다. 이 분(반 총장)이 아직 결심도 안 섰는데 견제를 많이 하는 걸로 봐서는 (내년 대선에서 야당에 맞설) 아주 좋은 상대 "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반총장은)국내외적으로 대중적인 인기와 다양한 행정, 사회적 경험이 있는 분"이라며 "특히 보수적 가치를 상당히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기 때문에 저희 당으로서는 반기는 그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반 총장이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친데 대해선 "100%는 아닌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반 총장의 대권 도전이 UN사무총장 퇴임 후 정부직 진출 제한 규정을 위반한 것이란 지적에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규제를 받는 건 아니다. 좀 편이하게 해석하면 큰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고 일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 총장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새누리 친박 대통령 후보로 ‘내정’돼 있다”며 “킹메이커로서의 당권은 (친박 좌장) 최경환 의원이 맡고, 차기 대통령은 반 총장이 맡는 구도”라고 주장했다.

이는 반 총장에 대해 ‘친박 프레임 씌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친박은 사실 대권후보가 무주공산이기 때문에 (반기문 총장이) 그쪽으로 기울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같은 분은 산적한 당내 문제도 있고, 원 구성 문제도 있는데 제주도에 내려가서 반 총장과 귓속말하는 것을 보면 모양이 안 좋았다”며 “친박들이 대거 움직이고 있고,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살맛이 나지만 그래도 대권 후보라는 것이 그렇게 용이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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