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의 시대’에서 ‘국민통합시대’로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6-06-19 15: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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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요즘 정치권은 내부분열이 심각한 상황이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총선참패 직후부터 지금까지 친박·비박계 모두 서로가 “너 때문에 졌다”고 상대를 몰아세우며 악다구니를 썼다.

특히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이 복당 결정으로 친박-비박계 간 갈등은 극에 달했다.

진지한 논의과정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진 복당 결정에 친박계는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사과 요구를 했고, 권성동 사무총장에 대해선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심지어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아예 당무를 거부하기도 했다. 물론 19일 김 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의 만남으로 내홍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기는 했으나 상대를 향한 증오는 여전한 것 같다.

이에 따라 친박과 비박은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맞춰 진검승부를 준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총선 참패 이후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 전당대회와 대선 국면을 앞두고 주도권 쟁탈전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실제 차기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친박계에서는 최경환 의원의 등판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비박계에선 최 의원의 대항마로 유승민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유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이 최고위원 경선에 대거출마, 지도부를 장악하려 들 것이란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8월 전대 이후 새누리당이 분당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지붕 두가족’에 딴살림을 차리고 사느니 차라리 이혼을 선언하는 게 낫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그러면 야권은 어떤가. 친노 비노 간 갈등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미 친노 패권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그에 맞서 싸우던 비노계 인사들이 탈당해 만든 국민의당으로 양분됐다.

친노 측은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 사건을 ‘김수민게이트’로 규정하면서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실제 대표적 친노 인사인 서울대 조국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안철수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새정치'가 과거 그 노선의 모호성을 비판받았다면 이제 청렴에 대한 의심이 대중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김수민 의원이 총기획자라고 보이지 않는다. '프로'의 솜씨다. 선관위와 검찰을 비판하면서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안철수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또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친박·친노를 제외한 사람들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데 대해 "그 분들(친박·친노)이 마치 정치적 극단주의자들이라는 뜻으로 들린다”며 "사실은 안 대표를 선택해줄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그는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으로 곤경에 처한 안 대표를 겨냥, “당내 문제로 골치 아프실 텐데 먼저 그것이나 잘 정리하시고 남의 당은 나중에 신경 쓰시는 것이 좋겠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의 더민주를 향한 비판공세도 만만치 않다.

가뜩이나 우리나라는 남북이 갈라져 있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아픔을 지니고 있는 마당에 이래서야 되겠는가.

게다가 이 좁은 땅덩어리마저 영호남이 서로 갈라져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야당 후보가 영남에서, 여당 후보가 야당에서 금배지를 단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상황이다.

어디 그뿐인가. 어떤 정치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국민은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마치 편싸움이라도 하듯 서로를 향해 ‘막말공세’도 서슴지 않는다. 새누리당은 친박-비박으로 나눠져 이전투구를 벌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친노-비노 갈등이 잠재돼 있다. 국민의당은 호남계와 안철수계가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것 같다.

이제 이렇듯 증오가 난무하는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관용과 사랑이 넘치는 국민통합시대를 새롭게 열어야 한다. 그 적임자는 아무래도 전남 강진에 칩거하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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