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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연합을 하고, 거기에 더불어민주당의 개혁세력까지 합친다면 우리 한국정치의 커다란 판이 새롭게 만들어 질 것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0일 저녁 교통방송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 “우리 국민의당이 정치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정치판을 바꾸는 것, 그것이 제가 말씀드리는 정치 새판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저, 손학규가 그것(정치 새 판짜기)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손 전 대표는 경선승리에 대해서도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그는 ‘국민의당의 후보가 될 거라고 자신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자신한다”고 답변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게 밀리는 상황임에도 그가 승리를 확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손 전 대표는 자신이 호남에서 체험한 ‘샤이 손학규’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제가 근래에 광주 전남 지역에 다녀봤다. 송정역 5일장에도 가보고,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에 가서 배식도 하고 그랬는데 ‘샤이 손학규’가 많이 있구나(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은 그 당을 장악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승리가 거의 확실한 상태에서 누가 문재인을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그리고 누가 정치력과 풍부한 국정경험을 가지고 통합을 이룰 수 있는 후보인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손학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게 ‘샤이 손학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손 전 대표는 “지난 번 수원 선거에서는 제가 일주일 전에 ‘아, 안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거듭 경선승리를 자신했다.
그가 경선 승리를 자신하는 또 다른 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감동적인 역전의 드라마’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 때문이다.
손 전 대표는 “이번 대통령선거는 또 하나의 드라마가 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 때 그 분은 지지율 1.9%로 시작을 해서 이회창 후보를 눌렀다. 이번에 손학규가 안철수를 이기면 ‘아. 국민의당이 변화의 가능성이 있구나’ 이런 것을 보게 될 것이고, 그러면 ‘문재인을 상대할 사람은 손학규 밖에 없다’, 이런 판단으로 국민의당에서 저를 선택을 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막상 손학규가 후보가 되면 많은 중도층, 중도개혁, 합리적인 보수 이런 분들이 문재인 후보에 대해 갖고 있는 거부감을 바탕으로 ‘아, 우리나라가 안정되게 개혁을 하려면 역시 경험이 많이 있고 또 정치적으로 그런 통합을 해 왔던 손학규가 안정적인 개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마음들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일단 “훌륭한 분”이라고 긍정평가했다. 우리나라 IT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이룩했고, 새로운 정치를 해 보겠다는 의지도 확고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난 4.13총선에서 이긴 것은 아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다만 총선 승리 이후 당을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앞서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을 통합해 놓고도 거기서 제대로 견디지 못하는 등 아직은 ‘내공이 부족하다’는 게 손 전 대표의 생각인 것 같다.
그래서 손 전 대표는 “통합의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도 그런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가 이번 대선에서 ‘연대론’을 주장하는 것 역시 ‘통합 리더십’의 한 부분일 것이다.
실제 그는 전날 종편생중계 ‘2017 대선 국민의당 후보자 경선토론회’에서 “대선전 연대에 합의하고 후보단일화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찬성의견을 냈다.
손 전 대표는 “우리가 집권하면 여소야대가 된다. 정치의 안정이 우선이다. 국회 안정을 위해 연립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연대에 반대하고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에도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손 전 대표가 “김대중(DJ)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을 당시 김종필(JP)과 연대를 안 했으면 정권을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안 전 대표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답변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DJ가 내부의 강력한 반발을 무릅쓰고 JP와 연대해 승리를 이룬 것처럼, 비패권지대에 있는 개헌파들이 연대하지 않는 한 친문패권세력, 즉 제왕적대통령체제 수호세력의 거대한 장벽을 뛰어 넘기 어려울 것이다. 여기에 동의하는 ‘샤이 손학규’ 표가 과연 얼마나 될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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