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의상패션쇼 · 국악 공연등 선보여
'즐거운 마당놀이 충신 김처선' 공연도
주민건강 · 안녕 기원 안골치성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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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에서 어가행렬 대취타대 행진 모습.(사진제공=노원구청) |
이번 행사는 노원문화원이 주최하고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며,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과 내시와 궁녀의 분묘가 많은 초안산을 연계해 왕과 내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궁중 문화축제로 마련됐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 호위군과 문무백관, 가마탄 임금님까지 어가행렬 재현
궁녀비의 역사적 가치를 드높이고 궁중 문화를 현대적 문화로 승화 발전시킨 이번 문화제는 이색적인 이벤트로 문화제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과거 노원 지역은 조선시대 중요한 ‘능행(陵幸)길’ 중 하나로, 돈화문을 나온 어가행렬은 흥인문~돌곶이(석관동)~월릉교~태·강릉~동구릉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 설명에 따르면 능행은 조선의 왕들이 선대왕들의 능을 찾아 ‘효(孝)’를 실천하고 국왕의 권위와 권력을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의미를 두고 있다.
구는 이런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궁중 문화제의 본 행사에 앞선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가량 공릉동과 월계동 지역을 지나가는 어가행렬을 선보인다.
행렬은 행사 당일 오전 9시30분~10시30분 임금과 문무백관, 호위군 등 약 140명과 육군사관학교 기마대, 대취타대, 풍물패, 마들농요 보존회원 등 400여명이 무리져 공릉동 태릉(조선왕릉전시관 앞)부터 태릉입구역 (구)북부법원부지까지 2.4km 구간을 행진한다.
이어 차량으로 이동 후, 오전 11시10분~11시30분 월계동 인덕대학교 인근에서 비석골근린공원까지 800m 구간에서 어가행렬을 이어간다.
특히 어가행렬에는 결혼과 함께 신접살림을 차리면서부터 월계동에 살고 있는 배추머리 개그맨 김병조씨가 임금으로 참여해 퍼레이드에 함께 한다.
또 공릉동 (구)북부지법부지에서는 조선시대 임금이 능행할 때 낮에 잠시 어가를 쉬기 위해 머무르면서 수라를 들던 곳인 주정소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시간을 마련해 능행의 의미를 더하는 교육장으로 활용한다. 뿐만 아니라 문화공연 등도 펼쳐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 비운의 왕 명종과 충신 내시 김처선의 만남
오전 11시30분부터 30분가량 비석골근린공원에서는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를 앞두고 궁중 문화제의 메인 무대인 취타대 공연 등의 식전 행사가 진행된다.
이어 낮 12시는 초안산 입구 야외무대 뒤편에서 주민의 건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례인 ‘안골치성제’가 열린다. 안골치성제는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산신제로 신을 맞이하는 참신과 제문을 태워 날려 보내는 소지 등을 통해 주민의 건강과 번영을 기리는 의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이번 문화제는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궁중 의상 패션쇼와 국악예술단과 민속예술단의 공연 등의 다양한 문화행사도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24반 무예 경당협회가 전통 궁중무예를 선보이며, 청소년 동아리는 댄스, 보컬, 비보잉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또 구립 연극협회는 세조부터 연산군까지 네 명의 임금을 모시면서 본인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충언을 하다가 연산군에게 능지처참을 당한 내시로 잘 알려진 김처선과 관련한 ‘즐거운 마당놀이 충신 김처선’을 공연한다.
아울러 초안산·행사장 주변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초안산 보물찾기 프로그램과 경품추첨. 초대가수 문희옥의 공연 등이 진행 돼 문화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외에도 부대행사로 지역의 초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과 미술대회도 개최된다. 대회는 초등부에서 3개 부문으로 나눠져 진행되며, 우수작에 대해서는 상장과 상품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 노원의 역사문화 해설을 비롯해 궁중 의상 체험, 궁중 어의 체험, 국궁 체험 등을 운영하며, 전북 임실과 전남 완도 등이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도 오전 10시~오후4시 비석골근린공원에서 개최된다. 아울러 동 새마을부녀회가 여는 노원수라간 먹거리 장터도 진행된다.
■ 태릉과 강릉에서 만나는 조선왕조의 숨결
태릉은 조선 11대 중종의 세번째 왕비였던 문정왕후 윤씨의 능이며, 태릉은 왕비의 단릉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웅장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문정왕후는 남편인 중종 곁에 묻히는 것을 소원해 봉은사 주지 보우와 의논해 장경왕후(두번째 왕비)의 능 옆에 있던 중종의 정릉을 풍수상 불길하다는 이유로 현재의 선릉 동쪽부근으로 천장했으나 지대가 낮아 비가 오면 홍수 피해가 자주 일어나는 자리였기 때문에 문정왕후는 현재의 자리에 능을 조성했다.
강릉은 조선 13대 명종과 인순왕후 심씨의 능이며, 명종은 모후인 문정왕후의 3년 상을 마친 후 며칠이 지난 1567년에 세상을 떠나 태릉 동쪽 언덕에 능을 조성했다. 그 후 1575년에 인순왕후 심씨가 세상을 떠나자 명종의 강릉 좌측에 쌍릉으로 능을 조성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이번 궁중문화제는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제례의식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축제이면서 왕과 신하의 도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어지러운 이 시기에 궁중문화 축제를 통해 지도자와 보좌진간 소통의 지혜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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