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공중보행로 ‘서울로 7017(서울로)’가 오는 20일 전면 개방에 즈음해 풍성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주말, 서울을 벗어난 먼 나들이가 부담된다면 서울로를 가족끼리 또는 연인끼리 함께 걸어도 보고 시시각각 서울로 곳곳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좋을 듯하다.

우선 개장 당일인 20일에는 음악에 맞춰 관객의 얼굴을 그리는 ‘크로키키 브라더스’가 목련마당에서 열리고 ‘서울로, 사람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대우재단빌딩 연결로에서 ‘서울로 365 패션쇼’가 열린다. 이어 8시부터 시작되는 개장식 사전행사로 서울로 설계자인 건축가 비니마스가 제안해 기획한 ‘짙푸른 은하수’ 점등식이 마련된다.

개장식 다음날인 21일에는 남산공원 백범광장~서울로 7017 상부~만리동광장~남산공원 백범광장으로 이어지는 ‘거북이 마라톤’이 개최되고 만리동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시민들이 드럼 경연을 펼치는 ‘서울드럼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20~21일 이틀간 서울로 7017에서 서울역광장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물줄기 모양의 나무 조형물이 설치되고 여기에 ‘걷기’의 상징인 신발 5만여 족으로 만든 화분을 거는 시민 참여 프로젝트 플라워페스티벌이 마련된다.

아울러 장미·목련마당에서는 ‘줌마밴드통노마’ ‘섹소폰앙상블’ ‘전통미술단’ 등 9개 공연팀이 참여하는 릴레이 버스킹 공연이 진행된다.

서울로에서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면 마무리는 서울로 근처의 맛집에서 미각을 들겁게 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시청역 8번 출구 부근에는 맛집 마니아와 파워블로거들 사이에서 ‘서울 3대 족발’로 통하는 ‘만족오향족발’을 만날 수 있다. 계절에 관계 없이,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손님들이 이 집 족발을 사기 위해 줄을 늘어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슐랭 가이드를 발행하는 미쉐린코리아가 지난 11월 서울 웹사이트 오픈과 함께 발표한 ‘빕 구르망(Bib Gourmand /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선사하는 친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명단에 만족오향족발 서울시청본점을 포함시키도 했다.

다섯 가지 재료를 사용한 종물(족발을 삶는 물)로 삶아내 특유의 향이 살아 있고, 족발을 먹는 내내 따뜻한 상태로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에 특별한 장치를 마련해 놓는 세심함도 돋보인다.
유림면은 1962년 개업해 55년째 영업 중인 우동·메밀국수 전문점이다. 최근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남주인공 김수현이 이 집 우동을 먹었다고 해서 특히 유명해졌다.

이 집은 쑥갓이 올려진 옛날 느낌의 냄비국수와 비빔메밀이 별미다. 요즈음 유행하는 일본식 찰진 우동면발은 아니지만 깔끔한 국물에 달걀 반숙을 터뜨려 먹는데 그 재미가 쏠쏠하다. 고추장 소스에 달걀 지단이 올라가는 비빔메밀은 살짝 달콤한 맛으로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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