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부추기는 인터넷 커뮤니티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8-24 16: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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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 경찰청 모니터링단, 2주만에 1만2108건 적발


[시민일보=이대우 기자]보건복지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살을 부추기며 방법을 안내하고, SNS등을 통해 동반자살을 모집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확인했다.

24일 복지부에 따르면 산하 중앙자살예방센터의 자살 유해정보 모니터링단 ‘지켜줌인(人)’과 사이버경찰청 사이버범죄 모니터링단인 ‘누리캅스’가 지난 7월12~25일 인터넷 상의 자살 유해정보를 집중 발굴한 결과 총 1만2108건을 적발했다.

세부적으로 발견된 자살 유해정보는 ▲자살을 부추기는 내용 6245건(51.6%) ▲동반자살 모집 2413건(19.9%) ▲자살방법 안내 1667건(13.8%) ▲독극물 등 자살 도구 판매 1573건(13%) ▲자살 관련 사진·동영상 게재 210건(1.7%)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자살을 부추기는 내용은 ▲커뮤니티(2683건·42.9%) ▲포털사이트(2336건·37.4%)에 많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동반자살 모집은 SNS(2332건·96.6%), 자살방법을 안내는 커뮤니티(1030건·61.7%)에서 가장 많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독극물 등 자살 도구 판매의 경우 ▲기타 사이트(965건·61.3%) ▲SNS(521건·33.1%)에서 많이 이뤄졌다.

이번에 발견된 자살 유해정보 중 46.2%인 5596건은 운영자 등에 의해 삭제 조처됐다. 다만 자살방법을 안내하는 내용은 68.7%가 삭제됐지만, 동반자살을 모집하는 내용은 삭제율이 23.8%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복지부의 ‘자살예방 미디어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 책임자인 서강대 유현재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62%는 ‘일부 SNS의 자살 관련 내용이 자살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죽고 싶다’와 ‘자살 각’ 등의 표현이 자살을 ‘조금만 힘들면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또 SNS의 자살 관련 내용을 ‘생생하다’, ‘사실적이다’라 느끼는 비율도 각각 절반(48.8%)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 교수는 “SNS를 통해 특히 위험한 동반자살 정보가 빈번하게 유통되는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복지부와 경찰이 더욱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트위터 등 SNS 운영업체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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