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구은행 12곳 압수… ‘상품권깡’ 비자금 조성 의혹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9-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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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대구시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을 압수수색한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이 압수한 자료를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대구은행 간부들이 무더기로 입건되고 대구은행 제2본점 등 12곳에 대한 경찰의 전격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인규 행장과 부장급 간부 5명 등 총 6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경찰은 이날 수사관 50여명을 동원, 오전 10시10분께부터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등 1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박 행장 등 6명의 사무실과 자택 등도 포함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행장 등은 취임 직후인 2014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5%)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수법(일명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 이 가운데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대구은행 고위 관계자가 매월 수천만원씩 비자금을 조성해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관련 투서가 들어오자 내사를 진행해왔다.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조만간 박 행장 등을 소환해 비자금조성과 용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박 행장 취임 이전 다른 행장들도 같은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에 대한 수사는 추후에 결정하겠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대구은행 정기 경영실태평가를 하면서 상품권깡 혐의를 포착, 관련 내용을 확인했으나 상품권 구매 절차에서 하자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또한 금감원은 수사권이 없어 은행이 구매한 상품권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등은 추가 조사하지 못하고 마무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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