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당사자가 무슨 염치로"  잇따른 퇴진 요구 어쩌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안상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혁신비대위원회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나 확전일로의 당내 갈등 수습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혁신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파와 원외 인사까지 아우르는 준비위를 구성했다”며 “준비위는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가능한 한 빨리 비대위원장을 모셔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준비위 구성에도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는 등 당내 갈등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한국당 중진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물으며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선거에서 패하면 책임을 지는 것은 정당정치의 당연한 일"이라며 "그런데도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던 김 원내대표는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듯 행동하고 있어 또다시 민심을 배반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당 대표가 없는 마당에 원내대표도 없으면 중심이 없어지는 것이라는 변명은 구차한 욕심"이라며 "김 원내대표가 비대위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물러나야 할 사람이 벌인 무책임하고 월권적인 행동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대책이랍시고 제시한 중앙당 해체 등은 문제의 본질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지금이라도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그것이 최소한의 염치"라고 "고 거듭 사퇴를 압박했다.

다만 전날 심재철·이주영· 유기준·정우택·홍문종 의원 등 중진들과 뜻을 모았지만 이날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나경원 의원은 별도로 페이스북을 통해 "김성태 원내대표는 더이상 독단적, 편향적 결정으로 시비거리를 만들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의원총회 및 중진의원 회의 등 최대한 다양한 채널을 통한 당내 의견수렴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 본인의 거취에 대한 신임을 묻는 것을 시작으로 당내토론부터 치열하게 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부 초·재선들도 모임을 갖고 김성태 대행의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겠다며 잔뜩 벼르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한 재선 의원은 “김 대행 등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이들이 무슨 자격으로 한국당을 좌지우지하려고 하느냐”며 “우리도 그냥 가만히 당하지 않을 거다. 두고 봐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당 내 초·재선 의원 수(74명)는 전체 의원 수(112명)의 절반이 넘는다.

한편 전날 구성된 준비위원회는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과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을 포함 MBC 앵커 출신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 중앙일보 논설위원 출신 허남진 한라대 교수, 장영수 고려대 교수, 장호준 6·13 지방선거 낙선자 청년대표 등 총 7명의 준비위원이 선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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