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문당권주자 단일화’ 반발여론 확산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7-02 10: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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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편가르기”... 박범계 “당원 결정권 침해”...송영길 “분열의 정치”
김부겸, "큰 실수..'출마운운, 임명권자에 대한 도리 아니다'는 게 원뜻" 해명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8·25 전국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일부 친문 인사들이 '당대표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내부 반발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일 “당내 친문 인사인 최재성·전해철.김진표.윤호중 의원 등 일부 친문 인사들이 친문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고 있으나 문 대통령이 비판한 '분열정치'와 다른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른 바 '진문(眞文)' 인사로 통하는 김진표·최재성, 전해철 의원 등이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 의원은 "전 의원과 내가 같이 출마하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고, 전 의원도 "추구하는 당의 모습이나 정치 이력이 동일하다면 굳이 경쟁하는 것보다는 함께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단일화 의사를 공식화했다.

김진표 의원도 "최재성·전해철 의원과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며 가세, 단일화 작업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한 친문 진영 인사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권리 당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일반 당원, 국민(1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며 “친문 성향 당원들이 지지하면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구조이기 때문에 친문계에선 ‘단일화를 통해 단 한 명의 친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전해철 의원이 친문 단일화 논의에 포함됐다고 지목했던 윤호중 의원의 경우,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 측 관계자는 "후보 단일화 논의는 편가르기를 하는 것"이라며 "후보가 스스로 결정해야지 협상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친문 진영 인사들의 반발 움직임도 녹록치 않다는 관측이다.

'친문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박범계 의원은 "반(反) 혁신으로 당원 결정권 침해"라며 전대 완주 의사를 밝혔고 송영길 의원 측도 "친문을 내세워 단일화하면 상대를 만들고 편을 나누는 것"이라며 "이는 문 대통령이 비판한 분열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한편 강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되면서 '거취' 논란에 휘말렸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김 장관은 “제 정치적 거취 문제가 전당대회 출마 여부 때문에 계속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며 “부처를 책임진 장관의 신분으로 참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관의 직분을 수행 중인 만큼 개각에서 잔류하게 되든, 당으로 돌아가게 되든 그것이 먼저 결정돼야 한다. 그렇지 않은 지금 제가 먼저 출마를 운운하는 것은 임명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는 것이 제 원래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장관직이란 국민의 삶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는 자리인데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입에 올려 논란을 만든 자체가 적절치 않은 언행”이라며 “하물며 대통령의 하명이 있으면 출마하겠다는 식으로 비쳤으니, 저의 큰 실수이고 결과적으로 임명권자에게 부담을 드린 점 역시 큰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김 장관은 앞서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제가 정치권에 있으면 ‘출마합니다’라고 선언하면 된다. 그런데 지금은 내각에 있다”며 “대통령도 개각을 고민하신다니 그동안 업무 성과를 평가한 뒤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게 돌아가도 좋다는 사인을 주시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김 장관이 민주당 차기 당권 도전 의지를 우회적으로 피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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