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부진한 경제성적표에 "박근혜 이명박 때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7-12 11:33:2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야당과 언론도 책임".."집권 1년 지났는데 남탓 타령 뿐" 빈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2일 최근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한 고용동향 통계에 대해 전 정권에 책임을 돌리고 있어 "집권 1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남탓 타령’만 하고 있다"고 빈축을 샀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5개월 연속 일자리 증가가 좋지 않다”며 "이명박·박근혜정부 때 산업 전반의 구조개선에는 소홀한 채 건설 및 토건 사회간접자본(SOC)에만 집중했고, 우리의 주력 산업인 조선, 기계, 철강, 자동차, 화학 등 제조업은 그만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임 정권에 경제위기 책임을 돌렸다.

김태년 정책위의장 역시 “과거 박근혜, 이명박 정부는 재정 건정성 목표만 세우고 재정 역할을 포기했다”며 “정부가 곳간에 돈을 쌓아놓고 재정이 건전하다고만 하면 어쩌냐”고 역시 전 정부를 탓하는 가 하면 “규제혁신 5법이 국회 협상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것은 국회파행과 야당의 비협조 때문”이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심지어 김 정책위의장은 “당정은 사회가 당면한 고용 위기, 저출산 위기 극복위해 모든 수단 자원을 동원하려 한다”며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 당정이 규제 개혁에는 미온적이고 재정 확대로 일자리 늘린다고 비판을 한다”면서 언론을 탓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전 정권 잘못이라고 하느냐”며 “임기 끝날 때까지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문이라고 할 것이냐”고 반발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전 정권의 잘못이 있더라도 이제는 바로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야당을 탓하고 언론을 탓하고 전 정권을 탓하지만 말고 자신들의 무능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잇단 인터뷰를 통해 "하반기부터는 경제 환경이 굉장히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며 극한의 위기감을 표출한 바 있다.

그러면서 " 정부의 성패는 경제 문제, 국민이 먹고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 불안한 것은 성과를 낼 시간적 여유가 짧게는 6개월, 길게 잡아도 1년밖에 안 남았다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대적 '규제 개혁' 예고와 관련해 "우리 사회에서 규제 혁신이 안 되는 중요한 이유는 (시민단체들의) 신념 때문"이라며 "시민단체들은 자기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정부가 그들의 요구를 다 담을 수는 없다.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정치적 결단을 고민하고 있다"며 "대통령도 규제 혁신 없이는 이 정부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