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앞두고 각 계파별 후보군 '교통정리' 움직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7-15 14: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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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 '역동적 역할론' 부상...친문.민평련에 주목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25 전국대의원대회(전대)를 앞두고 당권 도전에 나선 각 계파 별 후보군 '교통정리'에 나선 가운데 당내 친문계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이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당 관계자는 8일 “당면한 경제·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문재인 정부 중반기의 국정과제 수행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오는 2020년 21대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할 책임이 새 지도부에 요구되고 있다”며 “특히 건강한 당·정·청 관계를 위해 당이 확실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문들이 당내에서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미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보나 잠재적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뒷받침을 상수로 두고 당 혁신과 안정적인 관리 및 통합 등을 내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그동안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인사와 정책, 쟁점 현안 등 주요 국면마다 당·청 일체에 무게중심을 둬왔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노무현 정부 당시 극심한 당·청 갈등에 따른 교훈이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역동적 지도부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기류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추미애 대표는 "당·정·청에 좀 더 고삐를 쥘 수 있도록 정부에 속도감을 내도록 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해야 한다"며 "국민께 약속한 것을 이행하는 정부를 응원·지원하고, 하지 못하는 것은 채찍을 가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초선의원 토론회에서도 조용한 여당 대신 강력한 여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응천 의원은 "당이 청와대를 견제하지 못하고 침묵·묵인하는 데 익숙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고, 신동근 의원은 "지방선거 압승으로 당이 청와대에 계속 끌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선 의원도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실질적인 삶의 개선을 체감하고자 하는 국민이 많은 만큼 민생 정책에서 당이 목소리를 낼 때는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친문계와 민평계의 후보단일화 모색 움직임이 관심을 끌고있다.

우선 친문계는 관리형 주자로 평가받는 이해찬(7선)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조만간 거취를 '결심'할 것으로 보이는 이 의원은 친문계 최재성(4선)·김진표(4선)·전해철(재선) 의원과 단일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설훈(4선)·이인영(3선) 의원도 단일화 모색에 나선 가운데 민평련 소속 의원들이 10일 모여 전당대회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전대 출마가 점쳐지는 이석현(6선)·박영선(4선)·윤호중(3선) 의원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송영길(4선) 의원은 조만간, 김두관(초선) 의원은 14일 출판기념회 이후 각각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합형 주자로 꼽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여부가 판세를 가르는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와 분리 선거로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의 경쟁구도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날 현재 최고위원 후보군 명단에는 안민석(4선)·유승희(3선)·박광온·유은혜·전현희(이상 재선)·김현권·박주민(이상 초선)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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