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대위 체제 ‘전권형'으로 무게 중심 이동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7-19 12: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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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위원장 “초재선.외부인사 중심 비대위 방침”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출범을 앞두고 있는 자유한국당 비대위가 김병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당내 여론 상 우세를 보이던 '관리형 체제'가 아닌 ‘전권형'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19일 “당초에는 최소 연말까지 유지하는 '전권형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으나 김 위원장 수락연설 이후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전권형 체제'에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적쇄신에 대해 "새롭게 세워진 가치나 정책적 노선에 대해 같이 할 수 있는지는 가치 정립 후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념체계가 전혀 다르거나 정책 방향을 도저히 공유할 수 없는 분이라면 길을 달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가 내놓을 새로운 '보수가치'에 대한 동의 여부를 인적 청산의 주요기준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비대위 칼날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당내 긴장감이 한결 누그러졌다는 관측이다.

한 재선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친박계 함승희 전 의원이 만든 싱크탱크인 '포럼 오늘과 내일'의 정책연구원을 맡았던 김 위원장 이력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탄핵에 찬성하거나 탈당했다 복당했던 의원들 중심으로 김병준 비대위 출범 과정에서 김성태 원내대표 등이 공헌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정서가 김 위원장 연착륙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초선의원은 "김 위원장의 품격있는 언어가 전임 홍준표 대표의 막말에 지쳐있던 이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며 "초선의원들 사이에선 그동안 조기전대로 가자는 의견도 꽤 많았는데, 지금은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로 변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과 관련, "비대위원을 9명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11명으로 할 것이냐를 고민하고 있다"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2명과 초·재선 의원 2명, 나머지는 일반 시민 또는 시민단체 계신 분들을 생각하고 있다. 성별, 전문성 등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저하고 오랫동안 가치를 갖고 논의했던 분 중심의 비대위가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당내에선 어느 인사를 비대위원으로 영입하더라도 계파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만큼 아예 외부인사 위주로 비대위를 꾸려 계파논란을 사전 차단하려는 포석 아니겠느냐”며 “김 위원장이 취임 직후부터 후보 명단을 토대로 검토에 착수한 만큼 이른 시일내 비대위 구성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대위원 영입 과정에서 인적구성을 둘러싼 논쟁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정치적 성향이 '좌편향' 됐다고 문제 삼는 목소리가 당내에 남아 있다”면서 “만일 김 위원장의 '코드인사'를 통해 특정성향 인사 일변도로 비대위가 꾸려질 경우 당내 반발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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