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바른, 전대 앞둔 돌발변수...경선판 흔들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7-31 10: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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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이재명 사퇴' 공세로 이해찬과 차별화
바른당, '안철수-손학규 연대설' 급부상에 관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당권경쟁 구도에 돌발변수가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당권주자로 뛰고 있는 김진표 후보의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탈당 요구가, 바른당에서는 갑자기 불거진 '안철수-손학규 연대설'이 각각의 경선판을 흔드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민주당 관계자는 31일 “당 내부에선 당대표 예비선거(컷오프)를 통과한 김진표 후보가 같은 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탈당을 요구한 이후 후보 간 갑론을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 후보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 문제가) 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되고 당 지지율 하락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지사의 탈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김 후보가 이 지사에 대한 반감이 큰 친문 성향 당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친문 직계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적극 밀었던 친문 성향 당원들은 지지층은 전 의원이 경선에서 패하고 이 지사가 당선된 이후에도 그에 대한 반감을 멈추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특히 당시 김 후보 도움을 받았던 전의원은 현재 김 후보 당선을 위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김 후보가 던진 ‘이재명 탈당’ 카드는 이해찬 후보와의 전선 구축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후보와 이 지사는 지방선거 이후 이 후보의 최측근인 이화영 전 의원이 경기도 연정부지사로 임명되면서 ‘연대설’ 중심에 서 있는 상황이다. 이 지사와의 연대설에 대해 이 후보는 “전당대회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상당히 입지가 위축됐다는 관측이다.

두 후보 간 논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송영길 후보는 전날, 김 후보의 이 지사 탈당 요구에 대해 “당내 문제를 가지고 이전투구 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안 좋게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라고 하는 분(김 후보)이 당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수사를 하고 있으니까 이후에 원칙적인 대응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9.2 전당대회를 앞두고 창당 주역인 안철수 전 의원의 싱크탱크 사무실에서 최근 일부 핵심 당직자들과 전직 원외위원장들이 비밀회동을 갖고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를 비중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미래' 사무실에서 원내 인사인 이태규 사무총장을 구심점으로 안 전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당직자와 전직 원외 지역위원장 1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당 대표로 누가 적임자인지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으며, 한 참석자가 "당 대표 후보군 가운데 일부는 (본인이) 안심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묻자, 이 총장은 ”손학규 전 대표도 나올 것 같다“며 ”각자의 의견을 내 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손학규 연대설'이 불거진 배경이지만 이날 회의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자는 등의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손 고문은 전 전남 순천과 나주 등 호남 민생현장을 방문했다. 사실상 당권행보를 시작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사자인 손 고문은 "당이 과연 손학규를 필요로 하는지 좀 두고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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