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이재명 리스크’ 막판 변수되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8-13 11: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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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李 탈당해야” 거듭 압박
이해찬, “당의 소중한 자산” 두둔
송영길, “기준에 따라 엄격 처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는커녕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 거취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각 후보 진영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민주당 관계자는 13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8·25 전당대회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이재명 리스크’가 선거 막판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 지사 거취에 대해 당 대표 후보들의 입장이 제각각이어서 전대결과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관심이 크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팬카페 ‘젠틀재인’은 지난 9일 김진표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면서 “모 지사와의 연관성이 적고, 나아가 모 지사를 두둔하지 않는 김 후보를 지지한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여기서 ‘모 지사’는 이 지사 지칭이고 ‘연관성’은 이 해찬 후보 핵심 측근 인사인 이화영 전 의원이 지난 7월초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임명된 것을 뜻한다는 해석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당 대표 후보 중 김 진표 후보만 “우리 당과 대통령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당 지지율 하락에도 부담을 준다”며 공개적으로 이 지사 탈당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송영길 후보는 “이 지사 사건을 김진표 후보가 탈당요구로 전당대회 쟁점으로 끌어들인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김 후보를 비판하면서도 “당 대표가 된 다음에 상황을 체크해서 당의 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해찬 후보는 “김경수·이재명 지사 두 분 다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 밝히며 사실상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이 후보는 “이 후보가 온정주의로 이 지사를 감싸고 있다“는 김 후보 공세에 대해 “내분을 우려하는 것 뿐”이라며 “(이 지사와 관련해) 아무런 수사 결과도 없는데 누구는 탈당해야 하고 누구는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당 대표로서 가질 태도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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