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2차 토론회 손학규 '협공' '주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8-2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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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2표제 의식..1차 토론회  때보다 공세 약화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 주자들이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손학규 후보에 대한 협공을 이어가고 있지만 '1인 2표제'를 의식한 일부 주자의 경우 현격하게 공세의 강도를 늦추고 있다는 관측이다.

당 관계자는 19일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5명의 남성 후보 가운데 손학규 후보의 세컨표심을 의식하고 있는 후보의 경우, 공세의 강도를 갈수록 낮추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다만 전대 주자 중 김영환, 하태경 후보를 비롯, 득표율과 상관없이 당선이 확정된 권은희 후보는 손 후보에 대한 무차별 공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실제 권 후보는 “전당대회를 진행하면서 당 사무처가 ‘손에 손잡고 신용을 지키자’(손학규 후보와 손을 잡고 사실상 러닝메이트로 나왔던 신용현 후보를 돕자는 표현)고 이야기하는 등 불공정한 느낌이 든다”고 포문을 여는 가 하면 "손 후보는 여러가지 별명이 많은데 그중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게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가 하며 김영환 후보는 “만덕산에서 내려와 광야에 있는 안철수를 도와줬다면 지난 총선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고, 하태경 후보는 “지난 2016년 11월, 최순실로 인한 탄핵시위가 격렬할 당시 ‘거국내각 총리제안이 오면 적극 임하겠다’는 손 후보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후회하지 않느냐"고 직격했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이준석 후보는 손 후보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약화시키는 대신 여론조사에서 3~4위를 놓고 다투는 김영환 후보에 날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정운천 후보도 2차 토론회에선 손 후보를 강도높게 공격하거나 비판하던 1차 토론회 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손학규 후보와 정운천 후보, 김영환 후보와 하태경 후보, 이준석 후보와 권은희 후보가 각각 암묵적으로조를 이루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국민의당 출신인 손 후보가 바른정당 출신 정운천 후보와 전략적 연대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날 영남권 TV토론회에서 유일하게 정 후보만이 손 후보를 공격하거나 비판하지 않은 점도 이런 관측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하태경·김영환 후보도 지난 12일 두 사람만 참여한 한 토론회에서 첫 번째 표를 자신에게, 나머지 한 표를 김 후보 또는 하 후보에게 찍어달라고 밝혀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는 일단 연대설을 부인했지만, 교차투표의 필요성을 강조, 1인 2표제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준석·권은희 후보의 경우는 예비경선 때부터 러닝메이트 분위기였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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