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위한 구체적 방법론 없어....건설 소요 예산만 2조8000억 추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 한달 살이’를 마치고 ‘강북우선투자’ 전략을 발표하면서 비강남권 내 도시철도 인프라 확충계획 등을 밝혔지만 막대한 규모의 재정 투입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없어 구상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박 시장은 19일 3선 임기 내인 2022년 이내 착공을 목표로 면목선과 목동선, 난곡선, 우이신설선 연장선 등 4개 노선을 재정사업으로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2조8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예산을 위한 방법론은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해당 지역이 당초 민자사업으로 잡혔지만 경제성이 없어 추진이 지연됐던 곳들이어서 막대한 비용 감당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4개 노선에 투입되는 국ㆍ시비 비율을 4대 6으로 하는 시의 재정사업이 될 경우, 시는 최대 1조6800억원을 공사에 투입해야 하지만 ‘적자운행’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기존의 경전철 사업을 보더라도 민간 사업자가 경제성 문제 등으로 외면할 경우 시 직영이 불가피하고 이로인해 천문학적인 운영비가 추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토교통부도 추가적인 지하철 건설에 부정적인 마당에 어떻게 재정을 조달하려는 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 서울 최초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의 경우 하루 이용객은 7만명 선으로 예측치(13만명)의 절반에 불과했고 6767억원 중 54.3%(3676억원)를 낸 의정부경전철의 기존 사업자는 지난해 5월 누적적자 3600억원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파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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