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비토분위기 팽배...제명요구까지 나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미국에 체류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9일 페이스북에 정치관련 글을 올리는 등 정계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극심한 당내 반발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판은 프레임 전쟁”이라며 “상대방의 프레임에 갇혀 이를 해명하는데 급급하여 허우적 대다보면 이길 수 없는 전쟁이 된다”고 한국당 방향에 대해 조언하는 글을 남겼다.

특히 그는 “탄핵과 대선 때는 국정농단 프레임에 갇혔고, 지방선거 때는 적폐청산과 위장 평화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며 “앞으로 총선 때는 연방제 통일 프레임이 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저들의 프레임에 다시는 말려들지 말고 우리가 만든 프레임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탈국가주의’를 겨냥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한국당 내에서는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이 있는 홍 전 대표를 출당이나 제명 등의 징계 조치로 당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가 비등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홍 전 대표의 거취를 놓고 김병준 위원장을 찾는 원내외 인사가 부쩍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당 관계자는 “온갖 사람들이 김 위원장을 찾아와 ‘당 대표 중임금지 조항’ 신설 제안에서부터 홍 전 대표의 제명 요구까지 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심지어 한 중진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홍 전 대표는 막말과 독선적 당 운영으로 선거 패배와 보수 궤멸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제명안 발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당 소속 국회의원 연찬회자리에서도 홍 전 대표의 복귀를 견제하는 발언이 나왔다.
실제 당시 김 진태 의원은 홍 전 대표를 겨냥 "탄핵, 지방선거 대참패의 사건마다 당을 이끌던 리더십이 굉장히 문제였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방선거 대패 이후 한국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지난달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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