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당, ‘남북관계’ 변화조짐에 일부 반발...노선 갈등 예고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9-06 11: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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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 채택 제안..비준은 신중히 “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 체제 이후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미묘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6일 판문점선언 지지를 위한 국회 차원의 결의안 채택을 제안하고 나선 게 단적인 사례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지금 시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판문점 선언 지지를 위한 국회 차원의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제안한다”며 “결의안을 통해 국회의 확고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전세계에 표명하고 굳건한 한미동맹 유지와 북한에 대하여도 판문점 선언 및 한반도 비핵화의 책임 있는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북정책에 대한 초당적인 협력을 요구했다.

그는 “국익에는 여야가 없다.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긴장완화, 평화체제가 가져다 줄 유무형의 효과와 국익은 엄청날 것”이라며 “앞으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는 물론이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제도 마련에 모든 정당이 참여해서 성과를 내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다만 비준 동의안 처리에 대해서는 “여야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해결점을 찾아 합의 처리해야 의미가 크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앞서 손학규 대표도 전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적 관계도 있고,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제하면서 "기본적으로 남북평화 문제에 대해서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판문점 선언) 비준 문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당내에서 노선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 손 대표 발언 잏수 바른정당 출신인 지상욱 의원이 '완전한 비핵화 없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은 불가하다며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공개 반발한 데 이어 국민의당 출신 이언주 의원도 "(손 대표가) 당내 협의를 전제로 깔긴 했지만 여전히 비준에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인 듯하다"며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가세했다.

반면 바른정당 출신의 이준석 최고위원은 전날 회의에서 "최고위원 중에 바른정당 출신이 많다며 손 대표와 이견이 많은 것처럼 보도가 나오는데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손 대표와 90%가 일치하고 10%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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